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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이 재난이다” 폭우 희생자 추모 위해 뭉친 시민단체들

“불평등이 재난이다” 폭우 희생자 추모 위해 뭉친 시민단체들

기사승인 2022. 08.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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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개 단체 일주일간 연대 활동
서울시의회 청사 앞 분향소 설치
관악구 폭우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16일 오전 민주노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민달팽이유니온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재난불평등추모행동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폭우 희생자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주거 취약 계층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연합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연대 단체를 결성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주거권네트워크·너머서울 등 177개 단체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우참사로 희생된 주거취약계층·발달장애인·빈곤층·노동자 추모공동행동'(재난불평등추모행동)을 결성해 오는 23일까지 일주일간 활동한다고 밝혔다.

참가자 120여명은 '불평등이 재난이다' '폭우참사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등 문구가 적힌 검은 종이와 흰 국화꽃을 손에 쥐고 침통한 얼굴로 자리를 지켰다. 몇몇 사람들은 지난주 서울에서 폭우로 숨진 이들의 영정사진 그림이 담긴 액자를 들고 있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지난 9일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서 숨진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부루벨코리아지부 총무부장 홍모씨(47)를 언급하며 "동료들은 연락을 받고 달려갔지만 울고 절규하면서 안에 있었던 소중한 생명을 구해달라고 외치는 것 이상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부터 일주일간 재난에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대한민국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으로 살아가는 고단한 삶에 대해, 지하 셋방에서 언제든 수해 재난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재난불평등추모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청사 앞에 흰색 텐트 1개 동을 설치하고 그 안에 폭우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곳에는 조의를 표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는 23일까지 운영된다. 이들은 오는 19일 오후 7시에 분향소 앞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고 사회적 취약계층이 재난의 희생양이 되는 현실의 변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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