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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파운드리 최강자 TSMC, 직원 처우는 삼성전자 한 수 아래

[취재후일담] 파운드리 최강자 TSMC, 직원 처우는 삼성전자 한 수 아래

기사승인 2022. 06. 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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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2-06-23 181748
파운드리업계 양대산맥 TSMC와 삼성전자가 임직원 처우 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제공=TSMC ESG 홈페이지
“대졸자 초임 월 28만엔(약 268만원), 석사 수료 시 32만엔(약 306만원), 박사 수료 시 36만엔(약 345만원)”

대만 TSMC이 내건 정규직 기술자 채용공고에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이 발칵 뒤집혔다고 합니다.

TSMC는 2024년 말 가동 시작을 목표로 구마모토현에 1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에서 근무할 기술자들 평균 연봉을 한화 4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는 현지 대졸자 초임 월급(19만4443엔)보다 약 50% 웃돈을 얹은 수준이라 일본 반도체 업계에서는 ‘파격’ 대우라는 반응이 일고 있다네요. 심지어 TSMC로 인재를 뺏길까봐 우려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될 정도랍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반도체업계는 “TSMC 입지와 시설투자에 비해 임직원 급여가 너무나 적다”며 일본과는 또 다른 의미로 놀라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TSMC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3배 이상을 점유한 독보적 1위이지만 임직원 급여가 삼성전자보다 낮아도 너무 낮다는 점이 드러나서입니다.

TSMC가 공개한 CSR보고서를 보면 2020년 TSMC 임직원 평균 연봉은 180만 대만달러였습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7860만원으로 지난해 연봉인상률(20%)을 반영하면 2021년 TSMC 임직원들은 평균 약 9500만원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4400만원으로 TSMC보다 5000만원가량 많습니다. 최근 결정된 임금 인상률(9%)을 고려하면 올해 삼성전자 임직원 평균 연봉은 더 높아집니다.

올해 계획된 반도체 투자 설비액은 TSMC 49조~53조원, 삼성전자(파운드리사업부)는 12조~16조원으로 추정됩니다. 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TSMC의 매출도 각각 53억2800만달러(약 6조8917억6800만원)와 175억2900만달러(22조6737억6150만원)로, TSMC가 삼성전자의 3배를 넘습니다. 영업이익률(45%)과 시가총액(595조원) 역시 TSMC가 삼성전자(30%, 약 380조원)를 웃돌죠.

이를 두고 TSMC가 직원들에게 매몰찬 게 아니라 삼성전자의 인력 투자가 과도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더군요. 국내 상황처럼 인력 모시기에 점점 출혈경쟁이 심해진다면 기업들은 임금 인상으로 늘어난 부담을 고스란히 제품 가격에 전가시키고, 이는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인력 투자에 가치를 두느냐 설비 투자에 가치를 두느냐는 오롯이 기업 선택의 영역입니다. 10년 후, 20년 후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를 보면 어떤 가치가 ‘진짜 가치’였는지 판가름 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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