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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韓-美 반도체 협력 보여준 삼성전자

이재용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韓-美 반도체 협력 보여준 삼성전자

기사승인 2022. 05. 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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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장비사 직원들 배치
'한국 반도체 공장 속 미국 반도체 장비'
양국 반도체 산업 간 협력 한 단면 보여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하는 한미 정상<YONHAP NO-8013>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
삼성전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협력의 장을 공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양국 정상으로부터 두 걸음 정도 떨어져 걸으며 안내했다. 이어진 양국 정상의 공동 연설장에는 미국 국적을 가진 삼성전자 직원 30여 명이 단상을 빛냈다.

◇삼성전자 입주 장비사들이 소개하는 한미 협력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을 20여 분간 둘러봤다. 이 자리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평택캠퍼스는 축구장 400개에 해당하는 87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다. 삼성전자는 라인 1개당 약 30조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6개 라인을 추진 중이다. 한미 정상이 둘러본 3라인은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뒀으며 5만5000평에 이른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이 부회장 등 귀빈들은 클린룸 내부에 진입했지만 방진복 착용은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평택캠퍼스에 입주한 미국 반도체 장비사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램리서치, KLA,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이다. 반도체 장비사 직원들은 고객사 라인에서 함께 근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장비사 직원들을 양국 정상에게 보여준 것은 한미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협력의 한 단면을 소개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과 여러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양국 정상의 반도체에 대한 관심도 각별했다. 윤 대통령이 허리를 굽혀 반도체 공장 바닥을 살펴보다가 질문하자 이 부회장이 설명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는 바닥으로 미세 먼지와 유해물질이 빠져나가도록 거대한 공기청정 장치가 설치돼있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모인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에서 금을 추출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머나먼 한국에서 만난 미국 회사 직원들이 반가운 듯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장비사 KLA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꼭 투표해달라. 이 곳에 계시더라도 투표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미국 중간 선거에서 꼭 투표권을 행사해 달라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의 농담에 윤 대통령과 이 부회장 모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의식해 전날 평택 공장을 미리 찾아 동선을 점검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양국 정상이 공장을 살펴볼 땐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등도 세 걸음 정도 뒤에서 뒤따랐다. 이 부회장도 직원들과 약속한 동선을 눈짓으로 맞추며 양국 정상을 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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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연설을 마친 뒤 다음 순서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사진=연합
◇李 소개로 무대 단상 오른 尹 “우리 기업들 美 투자시 지원금 힘써달라”
이 부회장은 이어진 환영 행사에서 한미 정상이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데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는 단상에 올라 영어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선진화된 제조시설인 평택 반도체 캠퍼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삼성은 25년 전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든 최초의 글로벌 기업으로 이런 우정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는 모든 것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은 ‘팀삼성’ 여러분 덕에 가능했다”고 말해며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소개했다. 단상에는 미국 국적을 가진 삼성전자 직원 30여 명이 착석해 의미를 더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반도체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 인력, 기술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도체는 국가안보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 반도체 기업의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 장비 도입 등을 고려해주시기 바란다”고 연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공장 투자에 대해 감사를 표한 뒤 “테일러시에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들이 생산될 것으로 믿으며 이 투자를 통해 텍사스에 3000개의 새로운 첨단 일자리가 생기고, 삼성이 이미 미국에서 창출한 일자리 2만개에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3나노 반도체 시제품에 사인하는 한미 정상<YONHAP NO-8643>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조만간 양산에 돌입하는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에 사인하고 있다./사진=연합
◇세계 최초 3나노미터(㎚) 시제품 웨이퍼에 서명한 尹·바이든
평택캠퍼스는 1라인(P1)과 2라인(P2)이 가동 중이며, 3라인은 공사가 한창이다. 두 정상은 1라인과 3라인을 둘러보며 반도체 공정과 장비사들의 설명을 들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하는 3나노미터(㎚) 웨이퍼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둘째 날인 21일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은 물론 6대 경제단체장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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