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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의미 없어진 듯, 韓 고위층 中 동시 방문

한한령 의미 없어진 듯, 韓 고위층 中 동시 방문

기사승인 2022. 01. 2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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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황희 문체부 장관 올림픽 계기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2월 4일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속속 참석하게 됨에 따라 사실상 의미가 없어질 게 확실시되고 있다. 조금 더 단정적으로 말하면 소리 소문 없이 해제될 것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이에 따라 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의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방중이나 한류 콘텐츠들의 중국 내 유통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회식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행사 리허설 모습. 한한령 해제의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 단정은 올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둔 3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각 4일과 7일 일정으로 방중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볼 때 크게 무리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미국을 필두로 하는 대부분의 서방 세계 국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올림픽 개회식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올림픽의 분위기가 상당히 썰렁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상황에서 우선 박 의장이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방중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박 의장은 올림픽 개회식에 얼굴을 보인 후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각국 정상급 외빈을 초청해 베푸는 오찬에도 참석하는 행보도 이어갈 예정으로 있다. 사실상 올림픽에 파견된 정부 대표 역할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림픽에 정부 공식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방중하는 황 장관의 행보 역시 의미가 간단치 않다. 실무 부처 장관이 찾는 만큼 중국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생각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두 고위급 인사의 방중을 환호작약하면서 반가워해야 한다. 언론과 누리꾼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확실히 그런 것도 같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뭔가 상응한 선물을 줘야 한다. 역시 가장 좋은 것은 한한령의 해제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 역시 눈에 보이지 않게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는 듯하다. 최근 들어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상영과 방영을 거의 6년여만에 허가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상하이(上海)의 한류 전문가 예융쥔(葉永軍) 씨는 “이른바 한류 금지령은 공식적으로 발령된 적은 없다. 그러나 실체가 존재한다고는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이를 은연 중에 없던 일로 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한령이 조용히 해제되면서 한류가 다시 중국에 상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한령은 이제 흘러간 역사의 유물이 된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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