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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우선 박 의장이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방중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박 의장은 올림픽 개회식에 얼굴을 보인 후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각국 정상급 외빈을 초청해 베푸는 오찬에도 참석하는 행보도 이어갈 예정으로 있다. 사실상 올림픽에 파견된 정부 대표 역할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림픽에 정부 공식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방중하는 황 장관의 행보 역시 의미가 간단치 않다. 실무 부처 장관이 찾는 만큼 중국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생각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두 고위급 인사의 방중을 환호작약하면서 반가워해야 한다. 언론과 누리꾼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확실히 그런 것도 같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뭔가 상응한 선물을 줘야 한다. 역시 가장 좋은 것은 한한령의 해제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 역시 눈에 보이지 않게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는 듯하다. 최근 들어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상영과 방영을 거의 6년여만에 허가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상하이(上海)의 한류 전문가 예융쥔(葉永軍) 씨는 “이른바 한류 금지령은 공식적으로 발령된 적은 없다. 그러나 실체가 존재한다고는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이를 은연 중에 없던 일로 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한령이 조용히 해제되면서 한류가 다시 중국에 상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한령은 이제 흘러간 역사의 유물이 된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