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치 은퇴 요구 더 할 수 없어"
일부 중진 물밑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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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지 이틀째인 26일 ‘86그룹’에 속하는 중진 의원들은 모두 침묵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우상호 의원(4선)이 전날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수십 명에 달하는 86인사들 중 불출마 선언 ‘3번 타자’는 묘연하다. 우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이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정치세력 교체를 구호로 내걸며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 후보와 지도부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586인사들의 추가 용퇴 움직임이 없다’는 질문에 “특정인들의 정치 은퇴는 제가 감히 직접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당원들과 국민의 의견을 모아가면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제도화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협조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차라리 현 공천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불쾌감을 보였다.
◇지지율 하락 국면 속 진정성 의심
이낙연 전 대표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이규민·공직선거법 위반), 충북 청주상당(정정순·공직선거법 위반) 3곳에 대한 무공천 방침도 새로울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혁신위가 5개 지역 재보선 무공천 제안을 검토해왔고 이 후보도 ‘긍정 검토’ 입장까지 낸 사안이기 때문이다. 여당 관계자는 “어차피 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3개 지역과 나머지 2개 지역(서울 서초갑·대구 중남) 모두 질 가능성 높다. 전체 무공천으로 모양새라도 갖춰야 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나온 혁신안이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느껴지긴 힘들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실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에게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44.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35.6%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9.1%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