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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전 대통령, 유혈사태 후 첫 공식입장…쿠데타 배후설 일축

카자흐 전 대통령, 유혈사태 후 첫 공식입장…쿠데타 배후설 일축

기사승인 2022. 01. 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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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예프 현 대통령과의 불화설도 부인,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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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연초 발생한 반정부 유혈시위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연초 발생한 반정부 유혈시위의 원초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82)이 20여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 뉴스, 러시아 일간 타스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나자르바에프 전 대통령이 녹화 동영상을 통해 최근 1월 유혈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월 사건은 카자흐스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으며, 이번 비극은 우리 모두에게 교훈을 안겨줬으며 누가 이 모든 학살과 살인을 조직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언급으로 유혈사태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나는 2019년 조기퇴임 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을 이양했으며, 연금 수령자가 된 이후 줄곧 카자흐스탄 수도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른 곳을 방문하지 않았다”며 최근 불거진 해외 망명설 및 사망설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가안정보장이사회 의장으로써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으며 곧 (집권여당인) 누르오탄당의 의장으로 선출될 것”이라며 “토카예프 대통령과 엘리트 계층 간의 갈등과 대립에 대한 세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국민들의 복지향상을 목표로 추진하는 새로운 개혁 프로그램을 지지해야 한다”며 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자신의 친인척, 측근들의 실각과 관련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옛 소련 시절인 1989년 카자흐스탄 공산당 최고통치자인 제1서기(서기장)직에 올랐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부터 2019년 자진 사임할 때까지 약 30년간 대통령을 지냈으며, 이후에도 국가안보회의 의장직과 집권여당인 누르오탄당의 의장직을 유지하며 ‘엘바시(국부)’ 지위를 누리면서 이른바 ‘상왕 정치’를 펼쳤다.

구소련 붕괴 직후 핵무기를 포기하고 러시아와의 경제 재통합을 추진하지 않았고, 집권 20년까지는 연 평균 10%에 달하는 강력한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추구하며 높은 국민 지지와 서구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세력의 장기 독재와 전횡 그리고 2014년 자국통화 평가절하 등으로 악화된 경제난에 대한 누적된 국민 불만과 불평등이 이번 1월에 불거진 에너지 가격 인상 사건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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