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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풀옵션?’…車 반도체 대란에 고심하는 벤츠·BMW

‘수입차=풀옵션?’…車 반도체 대란에 고심하는 벤츠·BMW

기사승인 2021. 12. 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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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앱·서라운드 뷰 기능 등 제외
폭스바겐, 신형모델 출시계획 연기
"수입차 연 30만대 판매 어려울 듯"
사진1-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벤츠 더 뉴 E클래스./제공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벤츠와 BMW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일부 옵션을 뺀 ‘마이너스 옵션’을 채택하며 신차 판매와 재고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투톱인 벤츠와 BMW가 일시적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연간 첫 수입차 시장 30만대 신기록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6월부터 주력 세단인 E클래스 등 일부 모델에 4세대 이동통신(4G)인 롱텀에볼루션(LTE) 모듈을 제외한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미 애플리케이션과 긴급 구조요청 신호(SOS)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모듈이 필요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의 동의를 구한 후 차량을 인도했고 부품이 마련되면 바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며 “반도체 수급 정상화 후 해당 옵션을 무상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도 지난달부터 6시리즈 GT 모델에서 차량 주변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뷰 기능을 빼고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아우디 또한 지난 8월부터 일부 모델에서 전동 스티어링 휠(핸들)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유리 열선 기능을 뺀 차량을 수입해 판매 중이다. 타이칸을 앞세워 수입차 시장에서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포르쉐는 일부 모델에서 전동 스티어링 휠 옵션을 제외하고 가격을 낮춰 대기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기아에 이어 벤츠·BMW·아우디 등 수입차 톱3 브랜드마저 마이너스 옵션을 채택한 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수입차 시장 4위를 수성 중인 폭스바겐의 경우 올해 안에 국내 투입할 예정이었던 8세대 신형 골프와 아테온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을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 때문에 4분기 들어 반도체 대란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간 첫 수입차 시장 30만대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3만3432대로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달 들어 일부 브랜드의 판매가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프로모션을 고려하더라도 각 수입차 브랜드의 물량 조정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연간 수입차 판매가 3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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