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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투자 러시’... 공급과잉 덫 빠질라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투자 러시’... 공급과잉 덫 빠질라

기사승인 2021. 09. 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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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규모 14년 만에 최대…반도체 업계가 선봉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수요 감당하기 위한 투자
"대규모 투자, 시스템 반도체 설비 과잉 현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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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설비투자액이 10년 만에 급증하며 투자 시계가 크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공급난을 겪은 반도체 업계는 향후 경기 회복과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며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14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투자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해 지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 투자 중에서도 반도체, 소프트웨어(SW) 등 모든 국가의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공장과 기계 설비 등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생산설비에 투자가 늘어난 이유는 시장의 공급과 수요 모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공급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공급 부족을 겪은 기업들이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렸고,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전기차·배터리·대체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공급 부족을 느껴 거대한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향후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전망에 대비해 투자를 늘린 측면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을 느꼈기 때문에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포스트 코로나를 예상해 설비투자액을 늘린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인텔은 유럽에 새 반도체 제조공장 두 곳을 지으며 최대 950억 달러(약 110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고, 삼성전자 역시 향후 3년간 반도체 분야에 2050억 달러(약 240조원)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천명한 상태다. 미국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도 임박해 있다.

설비에 투자액을 높이는 추세는 일본에도 번졌다. 일본 반도체 생산업체인 롬(Rohm)도 2022년 3월에 끝나는 현 연도에 이미 책정된 700억엔(약 7450억원)에 더해 내년 회계연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유럽의 기업들도 코로나 이후 소비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글로벌 레이팅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럽 기업의 투자가 16.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06년 이후 최고치다. 그동안 유럽연합(EU) 탈퇴로 억압을 받아온 영국 내 기업투자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도 반도체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판단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재택 근무 확산으로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수요가 급증해 일시적으로 폭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확대로 올해 처음으로 노트북PC 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규모 면에서 TV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도 과도한 생산설비 투자는 시설 과잉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메모리의 경우 범용 제품으로 가격 등락이 있지만 자동차 AP 같은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맞춤형이기 때문에 시설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반도체 특성상 기술력 있고 생산력이 높은 곳이 마지막에 살아남는 구조여서 투자를 줄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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