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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건 패스 도입 5주차, 패스 적용 범위 확대해

프랑스 보건 패스 도입 5주차, 패스 적용 범위 확대해

기사승인 2021. 08. 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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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다수 백화점에서도 입장 시 보건 패스 소지 必
-보건 패스 도입 반대 시위는 5주째 열려,, '선택의 자유' 침해
사마리텐
프랑스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보건 패스를 소지해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더 늘어나 파리의 다수 백화점이 이에 포함됐다./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지난달 12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보건 패스 실시안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라 21일부터 50인 이상이 모이는 각종 문화·여가시설에 보건 패스를 소지해야 입장 가능하다. 문화·여가시설에는 영화관부터 박물관, 갤러리, 스포츠 시설 등이 포함된다.

또 8월 9일부터는 기차나 비행기와 같은 이동 수단을 이용하거나 카페·바·레스토랑·병원 등에 입장할 때도 보건 패스를 소지해야 한다. 보건 패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최근 72시간 내 받은 PCR 테스트 음성 결과지나 신속 항원 검사 음성 결과지, 최근 6개월 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증명서가 있어야 발급받을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보건 패스 실시로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여러 제약이 생기면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16일(현지시간)부터 보건 패스를 소지해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더 늘어난다고 르 피갸로(현지매체)가 보도했다.

확대 적용 대상은 16일 기준 전국 143개 쇼핑몰이다. 파리 백화점과 같은 대형 쇼핑몰은 여름 성수기라는 이유로 기존 보건 패스 실시안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최근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자 보건당국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수도권 내 또는 최근 일주일 기준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가 200명이 넘는 지역 내 면적 2만 제곱미터 이상 쇼핑몰이 이에 해당된다. 이로써 파리의 다수 백화점(갤러리 라파예트·프렝땅·BHV·르 봉막쉐·사마리텐 등)에 입장 시 고객들은 보건 패스를 보여줘야 한다.

갤러리 라파예트 관계자는 총 10명의 직원들이 각기 다른 입구에서 입장객들의 보건 패스를 확인해서 긴 대기 없이 신속한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LVMH 그룹이 약 1조원을 들여 보수를 마치고 재개장한 사마리텐 백화점도 각 입구마다 보건 패스를 확인하는 직원을 3명씩 배치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보건 패스가 일부 쇼핑몰에 적용되는 16일 아침 프랑스 파리의 몇몇 백화점 입구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당일 아침부터 백화점이 보건 패스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지 몰랐던 시민들과 여름휴가로 파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출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보건 패스 관련 안내가 붙은 백화점 입구에서 몇몇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바뀐 규정을 설명하고 한곳으로 몰린 고객들을 다른 입구로 나눴다.

또 보건 패스가 없는 관광객들이나 월요일부터 바뀌는 규정을 몰랐던 고객들을 위해 백화점 바로 앞에 신속항원검사 임시 텐트도 설치됐다. 약 15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어 바로 그 자리에서 보건 패스 발급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대기가 길었다.

일부 고객들은 QR 코드 인식 문제로 입장이 지연된 경우도 있었다. 파리를 방문 중인 한 60대 관광객은 QR 코드가 포함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백화점 직원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발급하는 QR 코드와 크기가 달라 리더기에서 인식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직원이 여러 차례 인식을 시도한 뒤 입장할 수 있었다.

사마리텐 백화점에서는 한 여성의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지가 지면 형태가 아니라며 입장이 거부됐다. 카페·바·레스토랑·병원 등에 입장 시엔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를 전자 형태의 QR코드로 제시해도 입장이 되지만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전자 형태의 QR코드 제시는 오직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만 해당된다. 이 정보를 숙지하지 못했던 해당 여성은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한편 프랑스에서 보건 패스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는 5주째 계속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조차 시위에 참가해 보건 패스 실시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기준 프랑스의 백신 접종 완료자는 3910만명으로 인구의 58.4%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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