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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체크] 위기의 재규어랜드로버…콜건 대표의 재도약 승부수는?

[CEO 체크] 위기의 재규어랜드로버…콜건 대표의 재도약 승부수는?

기사승인 2021. 0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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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부족 등 여파로 부진
수차례 불거진 품질 논란도 한몫
경쟁력 높인 '뉴 XF'등 공급 집중
"최첨단·친환경 힘써 재도약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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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백정현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새 사령탑에 오른 로빈 콜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해외공장 가동 중단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재규어·랜드로버의 국내 판매가 동반 하락세를 겪은 탓이다. 같은 기간 벤츠·BMW를 필두로 한 독일차 4사와 토요타·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 상승세를 탄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온도차다. 콜건 대표가 취임한 지 만 1년을 앞둔 가운데 남은 하반기 재규어·랜드로버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16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1% 감소했다. 이 기간 두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2.15%에서 1.12%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4만7757대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5676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연말까지 5000대 판매 달성도 사실상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은 가장 큰 이유로는 물량 부족이 꼽힌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 여파로 차량을 생산하는 영국·슬로바키아 등 유럽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신차 물량의 국내 도입 일정 또한 차질을 빚은 탓이다. 업계 일각에선 2018년 1만5473대에 달했던 재규어·랜드로버의 판매가 꾸준한 감소세를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앞서 여러 차례 불거진 품질·서비스 논란을 지목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판매 확대는 물론 전동화 전환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콜건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며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지속적인 품질·서비스 이슈로 지난해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올해 상반기 신차를 연이어 투입하며 실적 개선에 나섰으나, 글로벌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국내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판매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콜건 대표는 지난달 국내에 동시 투입한 재규어 뉴 F-PACE와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뉴 디스커버리 등 3종에 달하는 신차의 물량 공급에 집중하는 한편 남은 하반기 내 재규어 뉴 XF를 선보여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 중 2세대 XF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XF는 2.0 신형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디젤 엔진을 탑재해 효율성을 높이고 운전자 중심의 실내 인테리어와 11.4인치 커브드 글래스 HD 터치스크린 등 편의사양을 적용해 신차 수준의 변화를 거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콜건 대표는 경쟁력 있는 신차(Product) 출시와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신가격(Price) 정책,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Pivi Pro) 적용, 전동화 전환을 위한 새로운 파워트레인(Powertrain) 정책 등을 골자로 한 4P 전략을 앞세워 올해 재규어·랜드로버의 재도약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콜건 대표는 “한국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신가격 정책,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 탑재, 친환경 파워트레인 확대를 통해 올해는 한국 시장을 재편하는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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