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빼고 있는 미군이 이라크에서도 철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원 병력을 제외한 전투 병력은 이르면 연내 철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은 한때 5000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2500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마저 대다수 철수시키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라크 의회는 지난해 1월 자국에 주둔 중인 외국 군대의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미군 철수 가능성을 열었다. 후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교장관은 “이라크군이 있는 만큼 미국의 전투 병력은 필요 없다”며 “다만 정보 분야에서의 협력, 군사 교육, 공군 지원 등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전투 병력이 철수하면 이라크 자체적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통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이런 우려 때문에 2003년 2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 주둔했던 미군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중재한 안보 협정에 따라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한 뒤 2014년부터 다시 미군을 파병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