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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칼럼] 위기의 대학, ‘기업가적 대학’으로 거듭나야

[최종인 칼럼] 위기의 대학, ‘기업가적 대학’으로 거듭나야

기사승인 2021. 07. 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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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와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19>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
저출산의 문제는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며,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우수학생 확보만큼이나 정원 확보가 중요해졌다. 그래서 8등급의 최하위 학생이 거점 국립대에 입학한 사례나 지역의 국립대학과 사립대학들이 학생 정원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는 앞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다. 위기의 대학! 생존을 위해 파괴적 혁신과 기업가적 대학을 통해 산학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 미국 국립학회는 ‘Educate to Innovate’(2015)에서 혁신의 특성을 자세히 정리하고 있다. 혁신은 사회적 가치를 제공·개선하는 것으로 이는 여러 학문들의 접점에서 일어난다. 이는 대학혁신이 바로 융합을 통해 사회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대학을 대체할 존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

혁신이란 ‘가치 창출(value creation)’이며, 우리는 일상에서 ‘가치’가 무엇인지 경험하고 있다. 어떤 것이 우리의 시간이나 비용을 절약해 준다면 그것도 가치이다. 또한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가족과 이웃을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든다면 그것도 가치이다. 아이디어는 혁신의 씨앗이며, 혁신은 이들 씨앗들로부터 끈질긴 가치창출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무엇일까? 기업가정신이란 바로 창출된 가치를 실현(value realization)함을 말한다. 가치창출과 가치실현, 즉, 혁신과 기업가정신은 하나의 가치 사이클을 이룬다. 혁신을 통해 가치가 창출되고, 기업가정신을 통해 그 가치가 수확하고 실현된다면, ‘온전한’ 가치 사이클이 완성된다. 또한 이는 그 다음 혁신을 위한 원천이 된다. 따라서 기업가적 대학은 연구실에서 만든 성과를 고객이 공감하고 원하는 것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가치로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면, 그 격차(gap)가 매우 크다는 것을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잉크(INC) 기반의 산학협력’으로 죽음의 계곡을 넘자… 잉크(INC)란 “아이디어(I)-니즈(N)-역량(C)”의 융합

‘죽음의 계곡’을 건너기 위한 다리를 놓는 구체적 방법론으로 ‘잉크(INC) 기반의 산학협력’을 제안한다. 잉크(INC)란 아이디어(I)-니즈(N)-역량(C)의 융합을 뜻한다. 먼저 새로운 변화를 읽기 위해 고객과 시장의 소리를 듣고, 충족되지 않은 니즈(unmet needs)를 파악하는 것이다. 둘째, 고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에서 기술과 역량(Capability)을 개발·확보하거나, 외부에서 역량을 찾아 연결하는 것이다. 셋째, 니즈와 역량을 기반으로 그 위에 독특한 ‘아이디어(Ideas)’를 만들 수 있다. 이 세 가지, 아이디어, 니즈, 역량을 원으로 그려보면 이것이 만나는 접점에서 가치가 창출되고, 이를 기회로 변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세 가지 원의 크기가 달라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 니즈를 잘 모르거나, 고객 니즈를 파악해도 이를 충족할 역량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또한 니즈와 역량이 있을지라도 이를 토대로 만든 아이디어들이 특색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환경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들인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를 가르치는 대학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대학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혁신 연극’에 그치는 게 아닌지 자문해 본다. 페이스북 직원들의 핸드북에는 이런 냉정한 말이 담겨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죽일 존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 이 말이 대학에 몸담은 필자에겐 이렇게 들린다. “우리가 대학을 대체할 존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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