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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으론 정상화 어렵다” 쌍용차에 쓴소리한 이동걸

“자구안으론 정상화 어렵다” 쌍용차에 쓴소리한 이동걸

기사승인 2021. 06.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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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 제시땐 금융지원 검토
"투자자 관점서 더 지켜봐야 할 것"
"3000억대 HMM CB, 주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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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쌍용차 노사는 산업은행과 정부 관점이 아닌 투자자 관점에서 상황을 봐야 한다”며 쌍용차 자구안 통과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구안 가결로 무급 휴직 2년 등 일부 고정비용이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지속가능한 사업계획 없이 제시된 자구안만으로는 경영정상화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구안에 산은의 요구사항이 다 반영된 게 아니라며 “자구안은 인수의향자들이 평가해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이후 사업계획을 제시하면 타당성 검토 후 금융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현재 ‘인가 전 인수합병(M&A)’ 단계에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회생 인가 전에 M&A를 추진해보겠다는 것이다. 이동걸 회장은 “인수의향자가 없으면 끝나는 상황이고 투자자가 없으면 만사가 휴지조각이 된다”며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쌍용차 노사를 향해 “많은 것을 희생한 것은 맞지만 투자자라면 인건비 등이 오를텐데 쌍용차가 2년 만에 회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미지급 임금채권 문제도 투자자라면 예전 부실을 우리가 투자한 돈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HMM(옛 현대상선)의 보유 전환사채(CB) 만기와 관련해선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CB의 주식 전환은 경제적 타당성에 비춰봤을 때 당연한 사항”이라고 했다. 다만 “전환 이후 매각 여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시장과 회사 상황,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30일 HMM의 CB 상환 만기를 앞두고 있다. 원금 3000억원에 만기이자율 3% 더해 금액을 돌려받는 대신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전날 HMM 종가(4만4850원)를 기준으로 2조7000억원대 돈을 거두게 된다. 차익만 2조4000억원이다. 2016년 12월 CB 발행 당시 전환가격은 주당 6269원이었지만 이후 주가가 내려가면서 액면가 수준인 5000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운업 호황 덕에 올 들어서만 171% 급등했다. 액면가와 비교하면 9배 차이가 난다.

이날 이동걸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 모회사인 한진칼의 주요 주주 강성부 KCGI 대표와 조현아 전 부사장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사시 조원태 회장이 아닌 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주주에게 조원태 회장 측을 구속하는 동일한 조건의 구속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수 후 통합 전략(PMI)에 대한 검토를 이달 중 마치고 한진칼에 통보하겠다고 예고했다.

시민단체와 노조 등에서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것을 놓고 ‘헐값 매각’이라며 반발하는 데 대해선 근거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대우조선은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자생력도 미흡하다”며 “정부와 산은 관리 하에서 모럴해저드 등을 일으켜 경영에 방해가 됐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 매각 문제에 대해선 “대우건설 1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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