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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빚투’ 열풍…조용히 웃는 증권사

지속되는 ‘빚투’ 열풍…조용히 웃는 증권사

기사승인 2021. 05. 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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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신용융자 잔고 4조원가량 증가
매달 1조원씩 증가한 셈
"증권사 수익 기여도 늘었을 것" 평가
주요 증권주 주가도 상승세
코스피 오늘도 상승마감<YONHAP NO-3384>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46포인트(0.58%) 오른 3,197.20에 장을 마쳤다. 증시 호조에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도 나날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용융자잔고는 총 22조8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에 증권사들이 웃음짓고 있다. 주식투자 열풍과 함께 늘기 시작한 신용융자잔고는 올해 들어서만 4조원 가까이 늘면서 매달 약 1조원 가량 증가했다.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시중은행 신용대출보다도 적게는 2%포인트, 많게는 6%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라 쏠쏠한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도 증권업계가 높은 이자이익을 통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주도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2조8184억원에 이른다. 투자자예탁금이 72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빚투’ 비중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9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3조5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연초(19조3523억원) 대비 21%가 늘어난 수준이다.

빚투 증가에 대형 증권사들은 신규 대출도 중단할 정도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200% 수준이기 때문에 한도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부터 예탁증권담보신규대출을 중단했고, 28일에는 신용융자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 6일 신용융자매수 서비스는 재개했지만 아직 증권담보대출은 재개하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4일부터 증권담보융자를 중단하고, 신용거래융자 한도를 줄였다.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증권사들이 얻은 이자이익도 큰 폭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대출 서비스는 6개월 만기의 단기 대출이다. 고금리인데다, 담보유지비율이 대부분 140%로 이를 밑돌면 반대매매로 담보를 유지하기 때문에 채무불이행 리스크도 적다. KB증권에 따르면 4월 신용거래융자는 전월 대비 5.1% 증가했다. 예탁증권담보대출도 13.1% 가 늘었다. 증권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4.5% 수준에서 최고는 9.5%에 육박한다. 예탁증권 담보대출은 최저 5.5%에서 8.5% 수준에 이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승탄력이 약화된 주식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원이 넘고, 신용잔고 역시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전날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순이익 298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해외법인과 기업금융이 실적을 견인한 주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개인투자자 자금 증시 유입으로 인한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36.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자이익도 호실적에 어느 정도 기여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WM부문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이 19% 정도를 차지했던 바 있다.

증권사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도 오르고 있다.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0.45% 오른 2263.05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현대차증권(2.44%) 주가가 가장 큰 폭 올랐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도 1.52% 상승하며 강세를 지속중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0.99%0, 삼성증권(0.46%) 등 고루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잔고가 예탁금과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빚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추세로 보여 리스크가 큰 수준은 아니다”며 “증권사 수익에 수수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이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이익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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