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 사령탑 첫 회동
윤호중, 김기현에 초당적 협조 요구
김기현 "원내대표는 충돌 조정해 결과 내는 역할"
| 김기현,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예방 | 0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songuij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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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 사령탑이 4일 상견례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원내 현안을 논의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야는 의견과 추구하는 가치, 철학이 다를 수 있다”며 “그러나 어떻게 잘 조화시켜 가면서 서로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영역이고 창조적인 예술의 영역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님과 그 예술적인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며 “위기를 빨리 극복해서 우리 국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데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백신 공급과 접종뿐 아니라 민생 지원 문제, 나아가 우리 경제를 어려움 속에서 일으켜 세우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민생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사안”이라며 “앞으로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평의원이거나 다른 직책을 맡았을 때는 센 톤으로 서로 부딪히기도 하지만 원내대표는 충돌을 조정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역할”이라며 “윤 원내대표도 종전과는 다른 입장에서 전체를 조율하는 데 보조를 맞춰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입장이 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가면 많은 의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법제사법위원장직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재분배와 관련해선 원론적 이야기를 나누는 데 그쳤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도만 말씀드린다”며 “5월 국회 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양당 수석부대표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국회 내 논의 기구 마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과 관련한 청문회 형식의 의견수렴 등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해 대미 사절단 구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