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허욱 기자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쿠바에서 암 치료를 받던 중 귀국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귀국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베네수엘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곳에서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수)그리스도께 기대고 의료진을 믿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살아가면서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치료를 도와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라울 카스트로 현 의장은 물론 베네수엘라 국민에게도 "무한한 사랑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차베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글을 남긴 것은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곧바로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스 아르벨로 군병원에 입원에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가 돌아와 “매우 기쁘다”고 말했으나 현재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국민들과 언론은 차베스의 갑작스런 귀국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베스의 사진을 담은 플래카드가 걸린 군병원 주변으로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축제같은 분위기 속에 대통령의 귀환을 크게 환영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도 "차베스의 놀라운 체력과 아바나에서 그를 치료했던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있어 오랫동안 열망해왔던 기다림이 끝났다"고 축하했다.
지난해 12월 암 수술을 위해 쿠바로 떠났던 차베스 대통령은 60일이 넘도록 공개 행보가 없어 각종 추측을 낳아왔다. 평소 공개적인 발언을 쏟아내온 트위터에서도 자취를 감추면서 차베스가 위중한 상황에 있다는 식의 온갖 루머가 나돌았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15일 차베스가 두 딸과 함께 병상에서 밝게 웃는 사진을 전격 공개해 차베스의 회복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4선에 성공한 차베스 대통령은 당초 1월 10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암 재발에 따른 건강악화로 취임 선서를 무기 연기한 바 있다.
대통령 취임 선서 없이 출발한 차베스의 집권 4기 정부는 마두로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해 왔다.
-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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