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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오전에 이어 대통령 순방단 개인정보 유출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다. 대통령과 국무위원뿐 아니라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원들의 개인정보까지 노출됐다. 국가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누가, 왜 유출했는지, 다른 정보 유출은 없었는지 등 의문점이 한두 가지 아니다. 또 노출된 정보로 인해 이미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청와대와 대통령 경호처 등에서 작성한 문건이 아니라고 한다. 내부 정보 유출이 아닌 외부에서 작성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황당한 것은 사실상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 이런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는데도 정부에서 5개월 동안이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청와대도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을 파악하고 3일 오전에서야 긴급회의를 했다. 한심한 일이다. 최근 각종 금융회사와 병원, 대학 등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해킹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해킹은 아닌 것으로 보이긴 한다. 그렇지만 대통령 부부와 장관, 경호원들의 개인정보가 시중에 나돈다는 건 정부의 보안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는 방증이다. 공직 기강의 해이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 경호처와 다른 정보기관이 이를 수개월 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얼마 전 최전방 소초(GP)와 일반전초(GOP)를 지키는 전방 군단 곳곳에서 개인화기와 공용화기에 실탄조차 장착하지 않고 경계근무를 섰다는 게 밝혀져 충격을 줬다.
북한이 매설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정부와 군의 대응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군의 규율과 기강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부의 권위와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것이다. 사건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나 기관의 책임을 규명하는 게 급선무다. 재발 방지를 위해 대통령 순방 보안관리 체계의 전면적 점검도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