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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조위 “울산화력 보일러타워 붕괴 원인은 과도한 기둥 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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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10. 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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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진 사고 당시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11월 7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는 해체공사 과정에서 기둥을 과도하게 절단한 데다 구조검토와 시공·사업관리까지 부실하게 이뤄진 결과로 조사됐다. 실제보다 기둥의 두께는 두껍게, 구조물의 무게는 가볍게 산정하면서 구조물의 하중 지지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울산화력발전소 해체공사 중 발생한 보일러타워 붕괴사고와 관련해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의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사고는 2025년 11월 6일 오후 2시7분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 4~6호기 해체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보일러타워 5호기의 사전 취약화 작업 중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민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사조위는 현장조사와 관계자 청문, 강재 재료시험, 철거 잔해물 중량 계측, 3차원 정밀 구조해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직접적인 붕괴 원인은 사전 취약화 작업 과정에서 기둥을 과도하게 절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파에 앞서 구조물이 계획된 방향으로 넘어지도록 기둥과 보 일부를 잘라내는 과정에서 기둥의 지지력이 한계 이하로 떨어졌고, 상부 하중을 견디지 못한 기둥이 국부좌굴로 파괴되면서 구조물 전체가 연쇄적으로 붕괴했다.

특히 구조검토에 활용된 기초자료부터 실제 현장과 차이가 컸다. 기둥은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철판 두께가 얇아지는 구조였지만, 지상층 한 곳에서 측정한 두께를 상부 기둥 전체에 일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실제 붕괴가 시작된 높이 26.2~27.2m 구간의 기둥 두께는 15㎜였지만 구조검토에는 24㎜가 적용됐다.

구조물 중량도 실제보다 작게 산정됐다. 현장 계측 결과 보일러타워의 실중량은 3525.8톤(t)이었지만, 구조검토에는 3005.8t이 반영됐다. 기둥의 하중 지지 능력은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고, 기둥이 견뎌야 할 하중은 낮게 계산한 셈이다.

구조검토 과정의 기술적 미흡도 확인됐다. 기둥 단면 일부를 절단하고 남은 부분은 길이에 비해 두께가 얇아 국부좌굴 가능성이 컸지만, 해당 위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후 구조물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변형과 절단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손상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안전여유도 확보하지 않았다.

사조위는 재료시험과 현장 실측, 준공도면 등을 통해 확인한 실제 재료강도와 단면 치수, 구조물 중량을 반영해 정밀 구조해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 붕괴가 시작된 26.2~27.2m 구간에서 국부좌굴에 따른 파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구조해석에서 나타난 국부좌굴 형상도 실제 붕괴 모습과 일치했다.

시공 및 사업관리 체계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원도급사는 취약화와 발파 작업을 전문업체의 판단에 의존하면서 최종 시공상세도와 현장 조건이 일치하는지 면밀히 확인하지 않았다. 발주자 역시 별도의 건설사업관리자 없이 사업을 직접 감독했지만, 참여 주체들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총괄·관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설계자료 오류와 기술적 미흡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는 게 사조위의 판단이다.

사조위는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해체공사 계획 단계의 현장조사 강화, 해체공사 기술기준 마련, 고위험 해체공사의 설계·시공 관리 강화, 발주자 역할과 책임 강화 등을 제안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붕괴사고 결과를 종합해 해체공사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조위 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해 법령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과 수사 등 후속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협조할 방침이다.

이경구 사조위 위원장은 "사고 조사 결과가 유사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조사 결과를 정리·보완해 11월 중 국토부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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