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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4파전 레이스 시작…사회적 대화 어떻게 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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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6. 10. 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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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후보자 기자회견…사회적 대화 여부 두고 후보자 간 ‘이견’
사상 첫 3선 도전하는 양경수…저지 나선 엄길용·김민영·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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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직선 5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차기 위원장을 결정할 차기 지도부 선거 한 달을 앞두고 후보자들이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후보자들은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전했다. 이들은 조직 단결을 통해 함께 투쟁해 나가야 한다는 목적에는 공감대를 이루면서도 그 과정과 방식에 대해 각기 다른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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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직선 5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엄길용 후보자가 발언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기호 1번으로 출마한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엄길용 후보자는 현재 민주노총이 과거 산업혁명 시기에 만들어진 임금의 개념과 임단협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런 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엄 후보자는 사회적 교섭에 대해서는 '철 지난 사회적 대화'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사회적 대화는 우리가 얼마나 투쟁과 대안을 준비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투쟁 없이 우리는 사회적 교섭을 하면 반드시 양보를 전제로 해야 된다"면서 "투쟁이 없는 대화는 양보로 이어지고, 대안이 없는 교섭은 필패한다. 분명한 대안과 실력으로 양보 말고 쟁취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동자 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교섭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엄 후보자는 "정부의 역할과 사회적 임금이 중요하다. 당선된다면 그러한 사회적 교섭을 진행하고 사회적 임금이 적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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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직선 5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후보자가 발언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사상 첫 3선에 도전하는 기호 2번 양경수 후보자는 "지금 민주노총은 100만의 조직적 힘과 수만 명의 간부를 가진, 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집단이 되었지만 자신의 힘을 온전하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섭과 투쟁의 병행으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산별 교섭 성사 방안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교섭 불응이 교섭이 성사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짚으며 노사정 교섭을 통해 교섭 성사를 이끌겠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노사정 교섭을 지렛대로 사용자를 특정해 교섭 자리에 나올 수 있도록 하고, 그 자리에서 노정 간, 노사 간, 사용자와 정부 간에 교섭해야 할 내용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한국 사회에 맞는 산별 교섭 체계를 만들 수 있다. 사회적 교섭을 통해서 그것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장 임금 대비 낮은 사회 임금의 비중을 높이는 것, 다양한 임금 교섭 테이블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것, 변동급과 고정급의 비율을 고정급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 등을 과제로 꼽았다. 양 위원장은 "한국 사회는 시장 임금인 노동자들의 월급의 비율이 굉장히 높고 사회 임금인 사회안전망의 비중이 낮다. 이것을 변화시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각기 분산돼 있는 임금 교섭 구조를 어떻게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어낼 것인지, 다양한 교섭의 테이블들을 어떻게 하나의 전체 노동자의 투쟁으로 조직하고 만들어낼 것인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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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직선 5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김민영 후보자가 발언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기호 3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 김민영 후보자는 기성 정치권에 기댄 기존 지도부의 전략을 비판하며 민주노총 자체적으로 창당을 통해 정치에 발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지금 민주노총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도부가 이재명 정권에 환상을 가지고 우물쭈물하다가 원청 교섭을 무력화하는 노란봉투법 시행령과 초광역 특구법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노동자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현장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가장 당당한 방법으로 민주노총당을 건설하겠다. 100만 조합원 스스로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서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정치세력으로 민주노총당을 건설하고 2028년 총선에서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당당히 진출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대화에 대해서는 '전략 준비'를 핵심으로 꼽으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통한 기존 방식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대화판을 완전히 뒤집어 선(先) 의제 합의 전략으로 끌고 가겠다. 뒤통수는 이제 그만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대화를 거치지 않고 산별교섭을 활성화할 방안에 대해서는 "업종별로 산별을 재편해야 된다. 현재는 잘 싸우고 잘 뭉쳐서 쟁취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각기 다른 산별에 있다가 공동 교섭안을 만들고 공동 투쟁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같이 잘 싸울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 저희들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임금 문제에 있어서는 "AI·반도체를 통한 초과 이익과 초과 세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의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야 된다"며 "또 최저임금을 못 받는 노동자들에 대해 민주노총 내에서 인력이나 재정을 더 많이 투입해 그 사람들이 노조를 조직할 수 있도록 구조나 재정 여건들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민주노총이 해야 할 일"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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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직선 5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최준식 후보자가 발언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기호 4번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출신 최준식 후보자는 "지금 우리 사회는 불평등의 위험 수위를 넘었고, 여기에 AI·기후 위기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3가지 대전환이 겹치고 있다"며 "이 재난을 헤쳐 나가기 위해 민주노총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별노조 중심으로 민주노총을 운영할 것, 결정 단계에서부터 공세적 사회적 교섭으로 전환을 주도할 것, 단체협약 효력이 노조 밖 노동자에게도 적용되도록 적용률을 50%까지 끌어올릴 것, 메가 특구법 저지 등을 약속했다.

최 후보자는 사회적 대화에 관해서는 과거의 실패 경험들을 되짚어 많은 준비거 필요하다며 "대화의 목적과 의지를 분명히 한 다음에 숙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최 후보자는 노동자 임금 인상 방안에 대해서는 임금 뿐 아니라 연금, 상여금 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 3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물가 상승률보다 못했다. 결국 최저임금이 하락한 것 같은 효과"라며 "최저임금을 실질화시키고 생활 임금을 생계 소득에 맞게끔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며 민주노총이 이런 변화를 이끄는 조직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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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직선 5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엄길용 후보자와 함께 이승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부위원장이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박옥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장이 사무총장 후보로 한 조로 줄마한다. 양경수 위원장과는 정재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위원장이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엄미경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사무총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민영 후보자는 문화현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전남본부장이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안지섭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곡성지회 조합원이 사무총장 후보로 함께한다. 최준식 후보자는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황우찬 전 금속노조 포항지부장이 사무총장 후보로 입후보했다.

투표는 다음 달 19~25일 진행된다. 이에 앞서 같은 달 2일과 12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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