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박건호 경장 등 3명, 위기 징후 놓치지 않고 현장 지켜 소중한 생명 살려
|
경찰청은 26일 치안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거나 실효성 있는 보호조치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경찰관 23명을 선정해 총 4000만 원의 특별성과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특별성과 포상금은 통상적인 직무 수준을 넘어 탁월한 성과를 거둔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포상 제도다. 이번 포상은 현장 경찰관의 헌신이 돋보인 인명구조 분야 5건에 1400만 원,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보호조치 기반시설을 확충한 분야 7건에 2600만 원 등 총 12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의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전남 나주경찰서 공산파출소 소속 유명재 경감은 비번이던 지난 5월 25일 가족과 휴일을 보내던 중 인근 단독주택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했다.
강풍을 타고 불길이 주택 전체로 번지는 상황에서 유 경감은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에 나섰다. 그러던 중 집 안에 사람이 남아 있다는 주민의 외침을 듣고 뜨거운 열기와 검은 연기로 가득 찬 주택 내부로 뛰어들었다. 유 경감은 위험을 무릅쓰고 방 안에 있던 80대 할머니를 안전하게 대피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포상금 300만 원을 받는다. 강원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엄태욱 경사는 폭우 속에서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공로로 포상금 200만 원을 받는다.
지난 6월 4일 저녁 춘천 의암호 일대에는 시간당 최대 16㎜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당시 '다리에서 사람이 뛰어내렸다'는 코드0 긴급지령을 받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엄 경사는 호수 한가운데 움직임 없이 떠 있는 50대 여성을 발견했다. 구명보트를 기다릴 경우 구조가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엄 경사는 순찰차에 있던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거센 물살을 헤치고 약 50m를 헤엄쳐 여성에게 접근한 끝에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된 여성은 다음 날 직접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부경찰서 두암지구대 소속 박건호 경장 등 경찰관 3명은 세심한 관찰과 끈질긴 현장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려 포상금 300만 원을 받는다. 이들은 지난 7월 11일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 당사자는 경찰관들에게 이제 괜찮다며 돌아갈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관들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신고자가 최근 어린 자녀를 잃었다는 사정과 불안한 표정, 목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기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찰관들은 추가 설득을 위해 집 앞에서 대기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안에서 가족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즉시 재진입했다. 당시 호흡이 멈춘 남성에게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
이번 포상에서는 현장 인명구조뿐 아니라 주취자와 정신질환자에 대한 보호체계를 개선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성과도 높이 평가됐다. 경남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와 정보협력계는 지역 최초의 주취자보호센터 신설과 보호 관련 조례 추진 등 주취자 통합 보호체계를 구축한 공로로 포상금 700만 원을 받는다.
경남지역은 그동안 주취자를 전문적으로 보호할 전담시설이 부족해 일선 경찰관들이 현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경남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와 치안정보과는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지방정부, 소방, 의료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난 6월 지역 최초의 주취자보호센터를 신설했다. 주취자 보호 관련 조례를 추진해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통합 보호체계를 제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남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는 정신응급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 연계체계를 마련한 공로로 포상금 500만 원을 받는다. 충남경찰청은 지역 내 정신응급입원 현황을 심층 분석해 반복적으로 위기 상황에 놓이거나 자·타해 위험성이 높은 대상자를 선별했다.
이후 지방정부와 의료기관의 협조를 이끌어 일시적인 응급입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입원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예산 2800만 원도 확보했다. 경찰청은 이러한 노력이 반복적인 정신응급 상황을 예방하고 지역 내 응급입원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경찰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표창과 특별성과 포상금 등 다양한 보상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의 가장 기본적이자 최우선 과제는 언제나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곁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헌신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