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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은 1000일”…英, 대국민 ‘72시간 비상물자’ 권고하며 전시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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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10. 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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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팅 英국방, 2030년 러시아·반서방 침공 대비…
‘72시간 생존 배낭’ 권고… 냉전 후 최대 국방비 증액·전면적 안보 재편
[전문가 분석] 한반도 총력안보에 주는 엄중한 메세지
1026 영국 데일리텔리그라프
영국의 경고: 2030년 유럽 침공 대비 '1,000일' 시한부 준비론. 영국 국방장관 웨스 스트리팅(Wes Streeting)의 강력한 메시지와 '데일리 텔레그래프' 기고문 내용을 바탕으로, 영국이 진단한 러시아 등 반(反)서방 세력의 고도화된 안보 위협 요소를 직관적인 타임라인과 인포그래픽으로 구성했다. / AI생성이미지, 구필현 기자
유럽 대륙에 '시한부 전운(戰雲)'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정부가 각 가정에 72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비상 물자 수급을 권고하는 민간 대비 캠페인을 전격 발동한 데 이어, 국방 수장이 직접 "전쟁에 대비할 시간이 1000일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며 안보 경보 수준을 극상으로 끌어올렸다. 러시아를 필두로 한 반(反)서방 축의 군사적 현대화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2030년을 전후해 유럽 본토를 겨냥한 전면전 또는 유례없는 고도화된 복합 공작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2030년 러시아등 적들의 전시경제 완성… 억제력 상실 시 전면전"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부 장관은 24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우리의 적들은 엄청난 속도로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특히 2030년을 전후한 시점을 전장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짚었다. 적대 세력의 병력 규모 확대와 전시 경제 체제 재편이 공격적 군사 행동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이 불과 3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적들이 우리를 해치려는 의지는 과거와 변함이 없으나, 달라진 것은 그들의 전술적·전략적 역량"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우선 적들이 우리를 공격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도록 억제 역량을 급격히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억제가 실패할 경우, 영국과 동맹국이 즉각 싸워 승리할 수 있는 태세를 완비하기까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1000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리팅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단지 정규군의 전면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러시아군에 의한 전면적 침공 위협 외에도 국가가 배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테러, 사회 기반 시설을 마비시켜 공포를 확산시키는 국가 차원의 사보타주(파괴 공작)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재래식 전선과 비정규 공작이 결합된 '총력 복합전'이 유럽의 턱밑까지 다가왔다는 평가다.


◇'Be Ready' 생존 배낭 권고… 냉전 이후 최대 국방비 증액

이러한 국방 수장의 섬뜩한 경고는 앞서 영국 정부가 내놓은 민간 비상 대비책과 맞물려 영국의 안보 기조가 '평시'에서 '전시 전환형 체제'로 대대적으로 개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정부는 지난 22일, 각 가정에 생수, 통조림, 랜턴, 휴대용 라디오 등 72시간 동안 외부 지원 없이 자체 생존할 수 있는 비상 물자를 준비하도록 하는 '비 레디(Be Ready)' 캠페인을 공식 공식화했다.

집권 노동당 정부는 과거 정부의 방만한 국방 관리를 정면 비판하며 대대적인 군 체질 개선에도 착수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과거 보수당 정권 시절 영국군 병력이 나폴레옹 전쟁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되고 신병 모집 실패와 사기 저하가 방치됐다고 지적하며, 현 정부가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국방비 증액을 단행했음을 분명히 했다. 방위산업 생태계의 복원과 정규군 전력 단련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이다.


◇ [전문가 분석] "동유럽의 1000일 시계, 한반도 총력안보에 주는 엄중한 메세지"

영국 국방 수장의 '1000일 경고'와 '72시간 비상 물자 캠페인'은 지구 반대편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엄중한 시사점을 던진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바탕으로 미사일·핵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재래식 전력의 약점을 드론과 무인체계, 그리고 DMZ 요새화 전략으로 보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선제적 총력전 대비 태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소장은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럽이 진단한 2030년의 위기는 단순한 국경 분쟁이 아닌 '전시 경제 체제로 전환한 적대 세력의 고도화된 복합 도발'입니다.....한국 역시 단순히 주력 전차와 포병 중심의 재래식 전력 유지를 넘어, 드론·AI 기반 유무인 복합 체계의 조기 실전배치(Agile Defense)와 민간 차원의 총력 안보 대비 태세를 재정비해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적의 공격 의지를 사전에 꺾는 강력한 '억제력(Deterrence)'을 확보함과 동시에, 민·관·군이 연계된 유기적 비상 대비 체계를 즉시 가동하지 않는다면 동유럽에서 시작된 1000일의 경보 시계는 한반도 안보의 골든타임을 압박하는 유효한 경고음으로 작용할 것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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