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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세훈 무죄에 ‘반쪽 안도’…보궐부담 덜고 대권경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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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6. 10. 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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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마음의 준비" 반나절 만에 빗나가…당내선 안도 기류도
金 '대표직 재신임 묻겠다' 우려 덜었지만…보수 대선 1위 후보 족쇄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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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선고공판이 열리는 23일 오후 서울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 두 번째), 김영호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당장의 위기는 피했지만 장기적 부담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석 대표의 재신임과 맞물릴 수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오 시장이 사법 부담을 덜고 정치적 보폭을 넓힐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오 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법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납득이 어렵다"고 반발했다. 당내에서는 보궐선거 부담을 덜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현재 '싸늘해진' 서울 민심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7월 넷째 주 44%에서 이달 넷째 주(20~22일) 35%로 9%포인트 하락했다. 김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보궐선거 이후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만큼, 선거가 열려 패배했다면 '김민석호(號)'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었다.

최근 수도권의 부동산 민심이 악화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같은 문제로 약 18%포인트 차의 패배를 당했던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악몽'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오 시장의 정치적 입지 강화가 민주당에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심 형이 확정됐다면 오 시장은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차기 대선에 나설 수 없었다. 그러나 항소심 무죄로 사법 부담을 덜면서 중도층 확장성과 수도권 경쟁력을 앞세울 기회를 얻었다.

오 시장은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공개한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30%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고, 중도층 호감도도 27%로 1위였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는 방송 3사 출구조사의 열세를 뒤집고 당선됐다. 임경빈 정치평론가는 "야권의 다른 누구보다 빠르게 대권 행보를 출발시킬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평가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보궐선거 부담을 덜었다며 안도하는 것은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총선 서울 지역에서 지면 오세훈이 잘해서 그랬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지난 13~15일 조사에서도 차기 총선에서 야당 다수 당선을 바란다는 응답은 47%로, 여당 다수 당선 응답(34%)보다 13%포인트 높았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도 25일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질 것 같으니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는 정당이 집권당 자격이 있느냐"며 "선거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지도부가 2028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특검이 상고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의 과제는 오 시장을 향한 공세를 넘어 서울 민심을 회복하는 데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가 탈락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악재"라면서도 "최근 대통령과 당 모두 지지율이 부진한 상황에서 재보궐선거가 열렸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시간을 좀 더 확보해 반전을 노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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