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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자’ KB국민銀, 기업금융·WM 영토 확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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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9. 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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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중 유일 기업대출 200조 돌파
첨단전략산업·인프라로 자금 공급 확대
시니어금융 중심 WM 고객 접점 늘려

'리테일 강자' KB국민은행이 생산적금융을 발판으로 기업금융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환주 행장 취임 이후 기업대출 잔액은 14조원 가까이 늘어 올해 6월 200조원을 넘어섰다. 첨단전략산업과 인프라에 자금을 공급하는 조직을 잇따라 신설하고 대규모 펀드에도 출자하며 성장산업으로 돈줄을 넓혔다. 자산관리(WM)에서는 시니어금융을 강화해 은퇴·상속·돌봄까지 고객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이 행장은 재임 기간 줄곧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는데, 이는 KB국민은행이 리테일과 기업금융을 성장의 양대 축으로 가져가겠다는 경영전략 일환인 셈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은 올해 6월 말 200조6692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기업대출 잔액이 200조원을 넘어선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2024년 말 18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94조1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환주 행장이 취임한 지 1년 반 만에 14조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외형을 키우는 동안 기업금융의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0.32%에서 올해 6월 말 0.26%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47%에서 0.34%로 낮아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건전성 부담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홀로 건전성 지표가 반등하면서 성장성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확대의 방향은 이환주 행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 행장은 "리테일 금융 1등을 넘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를 선도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성장산업과 중소기업으로 자금 공급처를 넓히기 위한 조직을 잇따라 꾸렸다.

지난해 10월 첨단전략산업심사Unit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1월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출범시켰다. 3월에는 생산적금융 협의체를 가동하고 관련 KPI를 신설했으며, 4월에는 SME 현장지원팀을 꾸렸다. 정부의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기업금융의 무게중심을 성장산업과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조직 개편을 이어간 것이다.

실제 자금 공급도 뒤따랐다. KB국민은행은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로 선정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한국산업은행과 공동 대표 금융주간사로 참여했다. 또 1조원 규모의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에 5000억원을 출자해 디지털·에너지·재생에너지·지역균형성장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대출 잔액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산업과 인프라 등으로 자금 공급처를 넓힌 셈이다.

기업금융과 함께 이환주 행장이 제시한 또 하나의 방향은 자산관리다. 특히 시니어금융을 중심으로 WM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 행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 시절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통합을 이끌고 조직과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한편 요양사업 등 신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취임 이후 은행에서도 지난해 7월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하며 시니어 사업을 별도 축으로 묶고, 연금·은퇴설계에 머물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상속·증여와 요양·돌봄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현재 총 19개 센터에서 자산·증여·요양·돌봄을 아우르는 시니어 토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8월 골든라이프센터 상담 건수는 76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74건과 비교해 2.7배 수준으로 늘었다. 상담 범위도 연금·절세에서 상속·증여, 자산 인출전략, 요양·돌봄 등으로 넓어지면서 신탁 판매액으로도 연결됐다.연금과 은퇴설계에 머물던 서비스도 상속·증여와 요양·돌봄으로 확대했다. 올해 1~8월 유언대용신탁 신규 판매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WM 관련 순수수료이익도 증가했다. 2024년 말 2702억원에서 지난해 말 337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6월 말에는 4078억원까지 증가했다. 리테일에서 쌓아온 강점을 바탕으로 기업금융에서는 성장산업과 인프라로, 자산관리에서는 시니어금융으로 영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테일 금융에서 쌓아온 고객 기반과 영업 역량을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며 "성장산업과 인프라 금융, 시니어금융 등 고객 수요에 맞는 분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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