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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시 올 이유를 만드는 전북 부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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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9. 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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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관계로 바꾸는 지역경영의 순서
고두환 대표
고두환 사회적기업 공감만세 대표이사.
지방소멸을 막는 정책은 두 갈래로 갈린다. 사람을 데려오는 일과 데려온 사람을 다시 오게 하는 일이다. 앞의 일은 그해 숫자로 드러나지만 뒤의 일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많은 지방정부가 앞의 일에 매달린다.

전북 부안군은 뒤쪽에도 공을 들인다. 2024년 2·3분기 연속 전북 인구감소지역 열 곳 중 생활인구 1위를 기록했고, 2025년 2분기에도 월평균 37만 6861명으로 1위였다. 생활인구에는 주민뿐 아니라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사람도 포함된다. 부안의 숙제는 그다음이다. 다녀간 사람과 어떻게 인연을 이어갈 것인가.

2025년 5월 체류인구는 전년 같은 달보다 4만명 가까이 늘었다. 변산마실길 샤스타데이지 개화기와 부안마실축제가 겹쳤다. 꽃과 축제가 방문할 계기를 만들었다면, 생활인구 기본조례와 부안사랑인 제도는 그 인연을 이어갈 장치다. 부안사랑증을 받으면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시설 등에서 혜택을 누린다.

한평生 부안갯벌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갯벌 한 평에 해당하는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2024년 GS칼텍스 임직원과 가족 345명이 구입 캠페인에 참여했고, 그해 5월에는 194명이 1박 2일로 부안을 찾아 칠면초 1만 주를 심었다. 같은 달 권익현 부안군수는 GS칼텍스·월드비전과 갯벌 보전 협약을 맺었다. 지역 밖의 사람을 부안의 주역으로 받아들인 군수의 판단이 이 실험들을 가능하게 했다.

고향사랑기부제도 같은 자리에 있다. 군은 전북에서 처음 지정기부를 도입했고, 민간 플랫폼 위기브를 통해 기부자의 편의를 높인다. 모금액은 2023년 6억5000만원에서 2025년 10억700만원으로 늘어 3년 누적 24억원을 넘겼다. 중요한 것은 집행이다. 2025년에는 고향사랑기금 5억5900만원이 환경·복지·청년·돌봄 사업에 쓰였다. 올해는 청년임대주택 리모델링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차량 교체가 심의를 통과했다. 야생벌 서식지를 만드는 비 호텔 사업도 기부금으로 한다. 갯벌을 지키러 온 사람이 돌아간 뒤에도 부안을 응원할 방법이 있는 셈이다.

일본 고향납세 민간 플랫폼 후루사토초이스를 운영하는 트러스트뱅크도 기부 이후에 이어지는 지역과의 관계를 강조한다. 답례품을 받고 끝나는 거래보다, 자신이 응원한 지역의 변화를 지켜보는 관계가 오래간다. 부안이 주목해봐야하는 지점이다.

부안군은 올해 1월 지방정부 최초로 ESG 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갯벌과 블루카본, 자립준비청년과 반값등록금에 담긴 선택은 당장의 방문객 수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 관광이 사람을 부르고, 기부가 관심을 재원으로 바꾸고, 생활인구 정책이 다시 올 이유를 만든다.

정부도 2026년 보통교부세 개편안에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를 반영했다. 머물게 하는 일이 지역의 재정과도 연결된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이다. 방문객 총량은 그해의 실적이지만, 지역을 자기 일처럼 돌보는 사람은 오랜 자산이다. 부안이 쌓아가려는 것은 그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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