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수주 2년 연속 10조…에너지 등 외연 확대 배경
본 PF 전액 장기 구조…브릿지론 사업장 ‘0’
현대건설 "선별 수주 바탕으로 맞춤형 리스크 관리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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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건설사업 관련 채무보증은 138건, 37조2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6년 2분기 발표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 기준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2위인 롯데건설(195건, 11조4640억원)과 비교해도 세 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물산(28건, 6조8011억원) △대우건설(66건, 3조5914억원) △DL이앤씨(42건, 5조6344억원) 등 다른 상위 건설사들과도 격차가 뚜렷하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과 관련해 제공하고 있는 신용 보강 규모도 14조1845억원에 달한다. 전기 말(13조9405억원)과 비교해도 소폭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채무보증 규모가 유독 큰 배경에는 정비사업에서의 압도적인 수주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1위를 지켜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최근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 울산 남구 B-01구역 재개발,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등의 시공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누적 수주액 10조1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2년 연속 1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최근 원전 등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채무보증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형 사업이 늘어날수록 시공사가 부담하는 채무보증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채무보증 확대를 역설적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의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채무보증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해당 보증이 실제 우발부채 등 재무 부담으로 현실화하지 않도록 사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이후 현재까지 우발부채로 계상됐다가 충당부채로 전환된 금액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비사업 가운데 브릿지론 단계에 머무는 사업장도 한 곳도 없다. 현대건설의 단독 정비사업 관련 PF 보증 금액은 총 7조6552억원(정비사업 본 PF 기준)으로, 전액이 브릿지론 없이 장기 본 PF로 구성돼 있다.
통상 브릿지론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토지비 등을 조달하기 위한 자금으로, 본PF에 비해 사업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브릿지론 없이 본PF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금융권에서 사업성과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정비사업뿐 아니라 원전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대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채무보증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업 외연이 넓어지는 만큼 관리해야 할 리스크의 총량도 함께 커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사업성, 자금조달 구조, 공사 수행 가능성, 시장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외 대형 복합개발, 원전, 에너지, 인프라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관리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공정·원가·품질·안전·재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