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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100] 잡초공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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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9.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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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공적비 그림
잡초공적비 그림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에 해발 1256m 청옥산이 있다. 이 산 정상을 감싸고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자연친화 관광명소 '육백마지기'가 펼쳐져 있다. 여기에 세계 유일의 '잡초공적비'가 세워져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이 비는 육백마지기를 탄생시킨 우리나라 유기농 역사의 산증인 이해극 선생이 세운 것이다. 이해극 선생은 일찍이 잡초를 활용한 유기농 농법을 도입해 친환경 농업의 길을 연 분이다.

'잡초공적비'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태초에 이 땅에 주인으로 태어나 / 잡초라는 이름으로 짓밟히고 뽑혀져도 / 그 질긴 생명력으로 생채기 난 흙을 품고 보듬어 / 생명에 터전을 치유하는 위대함을 기리고자 / 이 비를 세우다" 이 글은 이해극 선생께서 직접 지으셨는데, 글 내용에 잡초에 대한 경외심이 가득 묻어나는 이유는 선생이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잡초의 무궁한 가치를 몸소 체득하였기 때문이다. 잡초가 식물과 땅과 햇빛의 순환에 있어 절대적 역할을 하며 기후 붕괴를 막는 파수꾼임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잡초공적비를 세운 것이다. 그래서 잡초공적비의 뒷면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잡초는 지구의 살갗이다."

잡초공적비에 담긴 이해극 선생의 글은 잡초에 대한 찬사를 넘어 잡초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네 민초(民草)의 모습을 보듬어 안아주는 것 같아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이렇듯 잡초가 친근하게 와닿는 것은 잡초 안에 우리가 있고, 우리 정서 안에 잡초가 있기 때문이다.

/화가·대한체육회사무총장

- 그동안 '김대년의 잡초이야기'를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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