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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가 아끼는 지역을 응원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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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8. 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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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진명기 자치혁신실장
진명기 행정안전부 자치혁신실장
정지용은 시 '고향'에서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라고 썼다. 고향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사람이 떠나기도 하고, 익숙했던 가게와 학교가 문을 닫기도 한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재난이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바꿔놓기도 한다.

지난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남 통영시 일부 지역과 거제시 전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지역의 어려움을 누가 함께 짊어질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 지금은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정부가 복구와 지원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동시에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국민이 지역과 마음을 나누는 하나의 통로다. 지역을 응원하는 일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내가 관심 있는 지역을 찾아보고, 그곳에 필요한 일에 작은 마음을 보태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고, 누군가에게는 여행하며 좋은 기억을 남긴 곳이나 가족과 인연이 있는 곳, 또는 잘되기를 바라는 지역일 수 있다.

오는 9월 4일은 '고향사랑의 날'이다. 고향의 가치와 지역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뜻으로 정해진 날이다. 올해는 이날을 맞아 고향사랑기부대상 시상식을 연다.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온 지방정부의 노력을 알리고, 기부금을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으로 연결한 좋은 사례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자리다.

고향사랑기부제는 2023년 시행 이후 빠르게 자리 잡았다. 첫해 651억 원으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1515억 원이 모였다. 그러나 이제 더 중요한 것은 '얼마를 모았는가'보다 '그 돈으로 지역이 어떻게 달라졌나'를 보여주는 일이다.

기부자가 원하는 사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지정기부가 확대되면서 돌봄·의료·교육·환경·청년 지원 등 지역의 구체적인 문제 해결에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도 넓어지고 있다. 답례품 역시 단순한 혜택을 넘어 지역의 농축수산물과 특산품, 소상공인 상품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기부 방법도 한층 편리해졌다. 고향사랑e음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지역과 사업을 보다 쉽게 찾아 기부할 수 있다. 앞으로는 편의성을 높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쓰였고 무엇을 바꾸었는지 국민이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내 기부가 이 지역에서 이런 변화를 만들었다"는 경험이 쌓일 때 한 번의 기부가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문제를 생각하면 이러한 관계는 더욱 중요하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역일수록 의료·돌봄·생활 인프라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고향사랑기부 하나만으로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이 한 지역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기부하고 그 지역의 상품을 이용하고 다시 방문하는 과정이 쌓인다면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기부를 계기로 처음 알게 된 지역을 여행하고 그 지역 상품을 다시 찾고 주변 사람에게 소개하는 사람도 생긴다. 그렇게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역시 고향사랑기부제가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가치다. 기부의 의미도 결국 돈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지역 사이에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고향사랑의 날이 그런 인연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고향은 반드시 내가 태어난 곳일 필요는 없다. 마음이 머무는 곳, 다시 찾고 싶은 곳, 잘되기를 바라는 곳도 우리에게는 고향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지방정부가 저마다의 여건과 특색에 맞는 기부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국민의 참여가 특정 지역이나 특정 시기에만 쏠리지 않도록 제도의 기반도 더욱 넓혀갈 것이다. 지방정부도 기금사업은 더 많이 알리고 기부금이 만들어낸 변화는 더욱 투명하고 알기 쉽게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고향을 아끼는 마음이 기부가 되고 그 기부가 지역의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다시 국민의 참여를 부르는 선순환. 그것이 고향사랑기부제가 그려갈 내일이다. 지역을 살리는 일은 곧 우리 모두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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