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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931억…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수료도 대형사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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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8. 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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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사 수수료 622억…전체 66.8%
한투 220억 ‘최다’…NH·키움 120억대
낮은 수수료율에도 거래 몰려…고객 기반 좌우
ChatGPT Image 2026년 8월 25일 오전 09_04_35
AI로 생성된 이미지 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두 달여 만에 증권사에 930억원이 넘는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을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수수료 수익의 3분의 2가량을 상위 5개 증권사가 가져가면서 개인투자자 거래가 많은 대형 리테일 증권사들이 최대 수혜를 입었다. 수수료율이 낮더라도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증권사가 더 많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수료율보다는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이 수익 규모를 좌우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종목이 상장한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내 증권사 36곳이 해당 상품 거래를 통해 거둔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총 930억9866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219억931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수수료 수익의 23.6%로, 단일 증권사가 전체의 4분의 1 가까이를 가져간 셈이다.

이어 NH투자증권이 124억2539만원, 키움증권이 123억3506만원으로 각각 120억원을 웃돌았다. 미래에셋증권은 80억661만원, 삼성증권은 74억4915만원을 기록했다.

상위권 증권사로의 쏠림 현상도 뚜렷했다.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등 상위 5개사의 수수료 수익을 합하면 약 622억900만원으로 전체의 66.8%에 달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통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수수료 3원 중 2원가량을 이들 5개사가 가져간 것이다.

반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수백만원 이하에 그쳤다. 유화증권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약 19만원에 불과했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0만원, 흥국증권은 465만원 수준이었다. 넥스트증권은 해당 상품과 관련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없었다.

수수료율과 실제 수익 규모가 비례하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의 위탁매매수수료율은 0.0061%로 증권업계에서도 낮은 수준이었지만 수수료 수익은 가장 많았다. 수수료율이 0.0043%로 더 낮은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7억8480만원에 그쳤다.

반면 키움증권은 0.015%의 수수료율에도 123억3506만원을 벌어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과 함께 12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수수료율 차이보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얼마나 많이 유입됐는지가 수익을 좌우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개인투자자 고객 기반이 큰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도 대형 리테일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경우 수익이 확대되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손실 역시 두 배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매매가 활발해질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의 최종 손익과 관계없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에 고위험 상품의 거래가 늘어날수록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도 증가하는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는 잦은 거래로 비용 부담과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반면, 증권사는 거래량에 비례해 수수료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자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 7월 31일부터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투자 문턱을 높였다.

김재섭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증권사 등 금융회사였다"며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을 충분한 투자자 보호장치 없이 도입하고 문턱부터 낮춘 것은 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증권사는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인 만큼 고위험 상품의 거래가 과도하게 집중되고 회전율이 높아지는 구조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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