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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비싼 車보다 잘 만든 車”…현대차·기아, ‘가격보다 품질’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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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8. 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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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7월 나란히 역대 최대
프리미엄 점유율 하락…'가치 소비' 확산
SUV·HEV 신차 공세로 성장세 이어간다
(사진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미국 자동차 시장의 소비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브랜드보다 가격 대비 상품성과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현대자동차·기아가 수혜를 입고 있다. 디자인 경쟁력에 첨단 기술과 편의사양까지 더한 제품 경쟁력이 '브랜드' 중심이던 미국 소비자의 선택 기준을 흔들며 현대차·기아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하이브리드차(HEV)를 앞세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나란히 역대 7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향후 주력 신차 투입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판매 성장세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8만2480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7% 늘어난 7만5857대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역대 7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판매 확대는 SUV와 하이브리드차가 이끌었다. 투싼·싼타페와 스포티지·텔루라이드 등 주력 SUV가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고, 하이브리드차도 양사 합산 4만3727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의 판매 호조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소비 변화와 맞물린다. 소비자가 브랜드 이름보다 실제 상품성과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대중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수요를 흡수할 여지가 커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신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가 차지한 비중은 1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8%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젊은층과 연간 가구소득 10만달러 이하 소비자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대중 브랜드로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J.D.파워는 대중차의 상품성이 빠르게 높아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커넥티비티 등 과거 프리미엄 차량을 선택해야 누릴 수 있었던 사양이 대중차까지 보편화됐다. 차량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만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소비 변화는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온 현대차·기아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품질경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품질 격차를 좁힌 데 이어 정의선 회장은 디자인과 전동화·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했다. 두 세대에 걸친 품질·기술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상품성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는 단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양사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하반기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소형 전기 SUV EV3를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현대차도 신형 투싼을 출시해 SUV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내년 상반기에는 신형 아반떼와 투싼 하이브리드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과거처럼 브랜드만 보고 차량을 선택하기보다 가격과 상품성을 함께 따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SUV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는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신차 투입이 이어지면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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