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단둘이 대화 기회"… 의사 진찰은 불발
아들 "생존 확인한 독립적 증거"… 석방 압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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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이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로 구금된 이후 외부 기관이 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얀마 대통령실 공보국도 텔레그램을 통해 수치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아르노 드 베크 ICRC 미얀마 주재대표와 만났다고 밝히며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4장 가운데 하나에는 전통 복장 차림의 수치 고문이 부축 없이 서서 드 베크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사진에서 두 사람은 의자 두 개와 책상만 놓인 나무 벽 방에 앉아 있다. 거처로 보이는 공간 내부가 드러난 사진에는 옷걸이와 수납 상자를 배경으로 수 치가 생일 케이크를 자르는 장면이, 네 번째 사진에는 "생일 축하합니다 수 아주머니 2026년 6월 19일"이라고 적힌 케이크가 담겼다.
ICRC도 성명에서 이번 방문이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을 방문할 때 적용하는 자체 기준과 절차에 부합했다며 "여기에는 아웅산 수치 여사와 단둘이 대화할 기회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수치의 아들 킴 아리스는 로이터에 ICRC가 의사를 동반해 어머니를 진찰하지는 못했지만 건강하고 기분도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런던에서 "오랜만에 처음으로 어머니가 실제로 살아 있다는 독립적 증거를 갖게 됐다"며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아리스는 여전히 조심스럽다면서도 언젠가 어머니와 통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각국 정부에 어머니와 다른 정치범들을 석방하도록 미얀마를 계속 압박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수치 고문에 대한 정보는 가족에게조차 단편적으로만 전해졌다. 아리스는 지난해 12월 로이터에 "어머니의 심장·뼈·잇몸 질환에 대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것이 전부이며 수년간 직접 연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금 이후 수치 고문의 소재와 건강 상태는 확인이 어려웠고, 미얀마 군부 지도부를 정상회의에서 배제한 역내 국가들이 접촉을 요구했지만 그를 공개적으로 만난 외국 지도자나 특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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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고문은 군부 쿠데타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서 부패와 선거 부정 선동, 국가기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3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형량이 감형돼 18년이 남아 있다.
그의 신병 처리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4월이다. 군부가 주도한 선거를 거쳐 전 군정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이 대통령이 된 뒤 수치 고문은 4월 말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 군부를 배경으로 한 미얀마 정부는 그동안 수치 고문이 "건강하다"고 거듭 주장해왔지만 독립적 확인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은 커져왔다. 지난달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뒤에는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장관이 수치 고문에 대한 접근 허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세안은 평화 로드맵 이행을 미룬 미얀마 지도부를 주요 회의에서 배제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