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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15년 기술펀드’ 띄운다…8800억 규모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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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7. 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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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 기술투자펀드 조성
정책자금 6800억 투입…비중 77%
단기간 회수 구조 한계 보완 나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IR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공청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보라 기자
금융위원회가 첨단기술 기업의 장기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8800억원 규모 초장기 기술투자펀드를 조성한다. 펀드 존속기간을 최대 15년으로 늘리고 정책자금 비중을 77% 수준까지 높여 기존 벤처펀드의 단기 회수 구조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0일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공청회'에서 "첨단산업에서는 누가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가 더 멀리 보고 오래 기다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기술의 시간과 금융의 시간을 맞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강조했다.

초장기 기술투자펀드는 국민성장펀드의 간접투자 부문 중 하나로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상용화까지 장기간이 필요한 첨단기술 분야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정책성 펀드는 통상 7~10년 내 회수를 목표로 해 긴 연구개발 기간이 필요한 기술기업 투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위원장은 "펀드 존속기간이 짧아 주어진 기간 내 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달성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하기 어렵다"며 "한 번 투자하고 떠나는 펀드가 아니라 기업과 함께 오랜 기간 성장하는 펀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는 총 88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첨단전략산업기금 6000억원과 재정 800억원 등 6800억원을 정책자금으로 투입해 전체 재원의 약 77%를 공공자금으로 구성한다. 민간 운용사의 출자 부담을 낮춰 장기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펀드 존속기간은 최대 15년으로 설정하고 투자기간도 최대 7년까지 확대한다. 기존 정책펀드 대비 존속기간은 최대 5년, 투자기간은 최대 2년 늘어난다.

운용사 선정 기준에는 단순 재무 성과뿐 아니라 핵심 운용인력의 기술 이해도와 투자 경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역량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후속 투자 실적은 우대하고 펀드 취지에 맞지 않는 조기 회수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산업은행은 구체적인 운용 유인책을 제시했다. 이윤진 산업은행 투자운용부장은 "IPO 직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부터 충분히 밸류업한 뒤 시장에 내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AI 분야에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AI·반도체를 제외한 민간 소외 첨단산업 10개 분야에는 주목적 투자금액의 20% 이상을 투자하도록 설계했다. 또 장기 투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준수익률을 기존 정책펀드의 7%에서 5% 수준으로 낮추고 후속 투자 실적을 우대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장기 모험자본 공급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팀장은 "15년 존속기간과 높은 정책자금 비중은 자금시장과 산업현장의 괴리를 겨냥한 설계"라며 "후속투자와 세컨더리 시장이 제대로 작동해 연기금 등 민간자금 유입으로 이어진다면 첨단산업 육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투자에 맞는 평가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원호 SQ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5년 펀드는 회수 시점만으로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기술 성장과 자본 축적 과정이 평가에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장기 자본뿐 아니라 사업화 과정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인공와우 개발 기업 토닥의 임규식 대표는 "딥테크 기업은 기술 개발 이후 규제와 시장 진입 과정에서 또 다른 장벽을 만난다"며 "투자 기업의 규제 대응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공청회 의견을 반영해 초장기 기술투자펀드 운용 방안을 확정하고 운용사 선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GP 선정과 민간 자금 모집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투자 집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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