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 정부 지원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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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확대했고,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민간 상선을 공격하며 해협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고 미국도 추가 공습에 나서면서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해협 상황이 국내 정유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미 7~8월 도입 물량을 대부분 확보한 상태여서 단기적인 생산과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유는 통상 2~3개월 전에 계약하는 만큼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다만 업계는 9월 이후부터를 고비로 보고 있다. 당초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 원유 조달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되면서 추가 계약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8월까지 도입 물량은 이미 확정돼 있지만 9월부터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정상화될 것을 예상하고 계획을 세웠던 만큼 다시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쟁 초기와 달리 한 차례 대응을 경험한 만큼 업계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등을 활용해 중동산 원유를 추가 확보하거나, 미국·남미·아프리카 등 비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글로벌 원유 시장 전체가 같은 불확실성에 놓여 있는 만큼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관계자는 "전 세계가 같은 상황인 만큼 대체 원유도 사고 싶다고 바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며 "단기적인 재봉쇄 이슈인 만큼 정부가 전쟁 초기인 4~5월 시행했던 지원 정책을 추가 확대한다면 이번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재확산되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두바이유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까지 오를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