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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대급 폭염에 ‘가축 집단 폐사’ 등 농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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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6. 06. 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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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새 가금류 1만 마리 폐사"
'헤어드라이어 효과' 영향 농작물 급감
고비 넘겼지만 내달 강수량 최대 변수
경작지
지난달 6일(현지시간) 촬영된 프랑스 브르타뉴의 한 경작지 전경./임유정 파리 통신원
프랑스에서 지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농업계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시작된 폭염은 11일 만인 28일 대부분 지역에서 완화됐으나 추가적인 기상 악화가 우려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 농업계는 현지 전역을 덮친 폭염 때문에 가금류 집단 폐사, 농작물 수확량 감소, 젖소의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8일 프랑스앵포가 보도했다.

피해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가금류 농장이 집중된 코트다모르다. 이 지역 농민연합회 티에리 우엘 회장은 지난 24일 "하룻밤 새 약 1만 마리의 가금류가 폐사했다"며 "출하를 앞둔 마무리 단계의 가금류는 특히 고온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트다모르 지역에 있는 상브리유의 최고 기온은 37도였다.

이번 폐사로 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업체들도 과부하 상태에 놓였다. 브르타뉴 지역자치단체는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집단 폐사 농가들을 지원하고 가축 사체 처리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임시로 시행했다.

폭염은 치즈, 버터 등 유제품 산업이 발달한 프랑스의 낙농업계에도 피해를 입혔다. 젖소가 젖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를 체온 조절에 소모하면서 우유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

프랑슈콩테의 축산업자 에드비즈 페이페르는 프랑스3 인터뷰에서 "기온이 30도가 넘으면 젖소의 우유 생산량이 최대 30%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확을 시작한 과일 농가도 타격을 입었다. 산지에서는 초고온, 저습도, 강풍이 결합해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형성되는 '헤어드라이어 효과'가 발생해 산 아래 경작지가 건조해지면서 멜론 등의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고 산불 우려까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멜론수박생산자협회 미리암 마르티노 회장은 "출시를 앞둔 중서부 지역 농가의 멜론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관개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농가의 경우 수확량은 절반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 농업의 핵심인 포도 농경지는 한 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다음 달 강수 정도가 포도 생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포도 생장이 더뎌지면서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 잦은 폭염으로 포도 수확 시기는 예년보다 앞당겨질 예정이다.

전국와인생산자협회의 베르나르 파르주 회장은 "현재 성장 단계에 있는 포도나무들은 괜찮지만 뿌리가 깊지 않은 어린 포도나무는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농업계가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에 제대로 대비가 되지 않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농업기후학자 세르주 자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대규모 농업 재앙을 겪고 있지만 업계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책이 앞으로의 난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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