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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빚투,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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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6.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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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주 38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고치다. 코스피도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빌린 돈으로 주식을 추격 매수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불어난 결과다. 시장은 이런 흐름이 투자 접근성이 증대하고 대체 투자처는 부족한 환경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주도주에 대한 단기 매매 성향과 레버리지 위험 선호가 결합한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지난 5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6개 종목에 개인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문제는 신용거래가 상승기에는 매수 수요를 확대하지만 하락기에는 반대매매를 통해 매도 압력을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이 두 종목을 각각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는 이 구조를 한층 부추긴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거래대금이 130조원을 넘어 전체 ETF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일평균 회전율은 122.5%, 한때 200%까지 치솟았다. 장기투자 수단이 아니라 단타 도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무책임하게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했다. 정책 실패에 대한 공개 인정이나 다름없다.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는 이미 27차례 발동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기록(26차례)을 넘어섰다. 코스닥에서도 15차례 발동됐다. 반도체 업종으로의 극심한 쏠림이 근본 원인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97%로 같은 반도체 호황을 누리는 대만(56%)의 두 배에 달한다. AI 투자 과열에 대한 버블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편중 구조는 대외 변수 하나에도 지수 전체가 급변할 수 있는 취약성을 갖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기계적 거래 흐름이 지수 상승과 하락에 가속도를 붙이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주가가 하락 국면으로 전환할 경우 위험은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신용융자의 반대매매,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손절,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개인투자자의 강제 청산이 동시에 촉발되면 매도 압력이 단기간에 집중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가 하루 910포인트 폭락했을 때 기관이 4조5000억원 넘는 물량을 쏟아내자 레버리지 ETF 가입자들은 하루 만에 24% 이상의 원금 손실을 입었다. 거대한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당국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증거금 비율을 실효성 있는 수준으로 상향하고, 미수·신용 등 차입거래를 활용한 레버리지 상품 투자 제한 방안을 구체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증권사의 레버리지 상품 마케팅을 제한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리스크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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