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8도' 더위에도 응원 열기 '후끈'
연차 내거나 점심시간 반납해 나온 직장인도
예상 인원보다 2배 이상 몰려 통제 어려움도
|
한국과 체코가 맞붙는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이 열린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은 붉은 물결이 가득했다. 평일 오전 열린 경기임에도 어린아이부터 직장인까지 4년만 만에 열린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려 거리 응원에 나섰다. 경기 시작 전부터 우리 축구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와 응원봉을 든 채 맞은편 건물에 설치된 초대형 전광판을 향해 응원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었다.
오전 11시께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거리의 시민들은 일제히 "화이팅", "이기자"라고 소리쳤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0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최고 28도로 올라갈 만큼 맑고 더운 날씨를 보였다. 시민들은 각자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 부채 등을 들고 더위를 견뎠다.
평일 낮에 진행된 경기지만 휴가를 내고 나온 이들이 많이 보였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응원을 나온 직장인 이현수씨(37)는 "바로 다음 날이 주말이기도 하고, 아이도 체험학습 신청을 내서 함께 응원하려 연차를 쓰고 나왔다"며 "날씨가 많이 덥지만, 흐리고 비가 오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전에는 초반부터 우리 대표팀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정작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종종 우리팀의 기회가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자, 시민들은 일제히 머리를 감싸 쥐고 탄식을 내뱉는 모습을 보였다.
|
인파가 급격하게 늘자, 현장 인원 통제 직원들과 경찰들도 분주해졌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에는 1만4000~1만6000명이 모였다. 당초 주최 측인 대한축구협회가 예상한 6000명보다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경찰은 이날 3개 기동대 인력 260여명을 투입해 인파를 통제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에 난감한 기색을 표했다. 경찰과 주최 측 직원들은 시민들을 향해 "양산을 접어서 이동해달라" "멈추지 말고 한 방향으로 가달라"고 연신 알렸다. 다만 현장에서 별다른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후반전 들어 경기는 난타전으로 변했다. 체코가 후반 59분 선제골을 넣자, 응원 분위기는 잠시 차갑게 식었지만 곧바로 우리 대표팀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다시 달아올랐다. 이어 경기 막바지인 후반 80분 우리 대표팀의 결승 역전골이 터지면서 시민들은 일행과 부둥켜 안으며 환호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시민들은 감동에 빠져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대학생 김지민씨(23)는 "경기 전에 많이 걱정됐는데, 결국 역전승까지 해 너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직장인 심성민씨(42)도 "월드컵 16년 만에 첫 경기 승리라는데, 오늘 경기는 마치 영화와 같았다"며 "남은 주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