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韓 메모리기술·중공업 세계 최고”… 젠슨황의 ‘AI팩토리’ 비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09010002706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6. 08. 18:06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韓, AI 생태계 핵심 파트너로]
SK와 AI팩토리 차세대 메모리 개발
LG·현대차·두산 피지컬AI 협력 확대
로봇·모빌리티·에너지 공조 범위 확장
게임·AI PC·스타트업 등 생태계 육성
서울대서 미래 AI 개발자들과 소통도
"한국의 메모리 기술과 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 역량의 결합은 한국이 AI 혁명을 활용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본 한국은 20년간 빠르게 성장했고 그 기반에는 강력한 제조 역량이 있었다. 젠슨 황 CEO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세상은 중공업을 필요로 하는데, 이 분야는 극도로 복잡한 영역이고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언급한 점이 눈에 띄는 이유다.

한국에서의 일정을 시간 단위로 쪼개 쓰면서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은 열정도 이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업계에선 그간 한국이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지였지만, 이번 방한을 통해 엔비디아가 설계하는 AI 생태계의 통합 핵심 파트너로 위치가 확장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방한 마지막 날인 이날 주요 기업들과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쏟아졌다. 방한 첫날부터 친목 연출을 통해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줬다면, 앞으로 강력한 협력을 이어갈 동력을 밝힌 것이다. 핵심은 엔비디아의 AI 생태계 전반을 꾸리는데 한국의 다양한 기업들과, 다양한 범위에서 공조하는 것이다.

SK그룹이 이번 기업들의 협력 중 가장 범위가 구체적이고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는 SK하이닉스의 HBM 공급이 주된 협력이었다면 이제는 초기 기술 개발부터 함께 설계하고 데이터센터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그 중요성은 황 CEO의 동선에서도 알 수 있다. 이번 방한에서 최태원 SK 회장을 가장 많이 만났으며, 마지막 방한 일정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서울 종로의 SK그룹 사옥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양 사는 AI 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앞으로 공동 개발한다. AI 팩토리는 팹과 AI데이터센터를 총칭하는 말이다. 여기에 SK텔레콤과는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나선다.

엔비디아의 피지컬AI 협력은 LG와 현대차, 두산에서 나온다. 여의도 LG 트윈타워로 자리를 옮긴 황 CE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LG와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부문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황 CEO의 방한 일정이 알려진 직후부터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도 로보틱스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는 LG였다.

LG와의 협력을 통해 LG그룹도 기존 가전 기업에서 기술 기업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도 LG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추론모델 '아이작 GR00T'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이작 그루트'를 기반으로 한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LG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꼽고 있는 전장 사업에서의 협력을 약속한 것도 의미가 있다.

엔비디아의 AI 생태계 지도 중 로봇에는 현대차가 두드러진다. 이날 양재동 사옥에서도 현대차는 식물에 물을 주는 '관수 로봇'이나 4족 보행 로봇 스팟으로 황 CEO를 반겼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모빌리티 등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황 CEO와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깐부회동에 이어 이번 일정에서도 평양냉면집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한 후 양재동 사옥에서 다시 만나면서 결속을 확인했다.

두산은 황 CEO가 강조한 중공업 사업까지 하고 있어 최근 들어 사업 협력을 급속히 확장한 그룹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연대의 물꼬를 튼 후 지난 4월 로보틱스와 기술 협력, 그리고 이날 에너지, 전자소재, 로보틱스 등 두산 핵심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량의 전기가 필요한 엔비디아의 사업 특성상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등이 활용될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다.

또 하나의 그림은 엔비디아가 그리는 혁신적 'AI PC' 시장의 형성이다. 황 CEO가 게임 최강국 한국을 찾아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SK나 LG 총수가 아닌 PC방과 전세계 1등 프로게이머로 불리는 '페이커'다. 황 CEO는 과거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 판매를 견인해 준 '스타크래프트' 등 한국의 e-스포츠 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자리로 언급했지만, 업계에선 새 아키텍쳐를 적용한 AI PC 확대를 위한 행보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엔비디아가 3년간 개발해 최근 공개한 AI PC 브랜드 'RTX 스파크' 기반의 게임 분야 협업 등이 크래프톤과 NC 등 국내 게임기업들과의 회동에 주요 의제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황 CEO는 전날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의 PC방을 찾아 김택진 엔씨 대표와 만났고 이날 RTX 스파크를 직접 추첨을 통해 게임팬들에 전달하기도 했다. 황 CEO는 "PC는 언제나 같았지만,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트 새로운 아키텍쳐를 개발했다"며 "AI로 새로운 컴퓨터를 만들 수 있고, 새로운 칩 'N1X'를 탑재해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 AI 산업의 미래를 챙기는 동선도 잊지 않았다. 이날 서울대학교에서는 개방형 AI 에이전트 플랫폼 '오픈클로' 등으로 AI 에이전트를 설계하는 '빌드 어 클로(Build a Claw)' 행사가 열렸고, 황 CEO가 이 자리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여러분과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 놀라운 기술을 손에 쥐고 그 출발선에 서 있는 여러분에게는 이 기술을 만들어가고, 적용하고, 활용할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