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리와 함께 유로파 트로피 등극 강호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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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톤빌라는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완파했다.
1874년 창단한 아스톤빌라의 첫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유럽 클럽대항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982년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무려 44년 만의 유럽 정상 복귀다.
에메리 감독은 자신의 존재감을 유럽 대항전에서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에메리 감독은 세비야 시절 2013-2014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당시 세비야는 '유로파의 왕'으로 불렸다. 에메리는 2020-2021시즌 비야레알을 이끌고 유로파를 제패한다. 이어 아스톤빌라에서도 우승컵을 추가했다.
아스톤빌라는 전반 막판 승부를 갈랐다. 전반 41분 모건 로저스의 코너킥 크로스를 유리 틸레만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왼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애스턴 빌라는 후반 13분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부엔디아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로저스가 몸을 던져 밀어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프라이부르크의 추격을 차단하며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했다.
2019년까지 챔피언십(2부)에 머물렀던 애스턴 빌라는 2022년 에메리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데 이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정상까지 올랐다. 명실상부 유럽 강호 반열에 합류했다. 다음 시즌엔 유로파 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에메리 감독은 경기 후 "언제나 유럽대항전에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유로파리그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우리는 이번 대회 내내 끝까지 싸웠고 모든 경기에 진지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아스톤빌라의 열성 팬으로 유명한 윌리엄 왕세자도 현장에서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에메리 감독이 유독 유로파리그에서 강한 이유는 토너먼트 운영 능력에 있다. 상대에 따라 전술 색채를 유연하게 바꾸면서도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팀을 상대로는 촘촘한 수비와 빠른 전환으로 효율을 높인다. 특히 단판 승부와 원정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은 유로파리그 같은 단기 토너먼트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에메리 체제의 아스톤빌라도 색채가 뚜렷하다.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탈압박 이후 빠르게 전방으로 전개하는 전환 속도로 상대 진영을 흔든다. 측면 활용과 세트피스 완성도도 높고, 로저스와 부엔디아처럼 활동량과 연계 능력을 갖춘 자원들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좋다.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아스톤빌라는 유럽 무대에서 저력을 발휘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