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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5월 원유 수급 안정…비축유 스왑 7월까지 연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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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4. 30. 11:30

브렌트유 121달러·WTI 108달러 '고점'…"나프타 수급도 5월 개선"
호르무즈 봉쇄 여파에도 대체 물량 확보…4월 위기설 넘겨
스와프·추경 투입으로 공급망 방어…유가 상승 장기화 가능성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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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급 안정화와 정부대책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 한대의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정부는 대체 원유 확보와 비상 대응 조치를 통해 5월 국내 수급은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고유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브렌트유(Brent) 가격은 배럴당 121.6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8.35달러로 각각 집계되며 최근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브렌트유와 WTI 모두 높은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4월 위기 없었다"…대체 원유 5000만 배럴 확보

당초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4월 원유 부족 위기설'이 제기됐지만, 실제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4월 한 달간 약 5000만 배럴 규모의 대체 원유를 확보하며 평시 대비 약 60% 수준의 공급을 유지했다. 여기에 비축유 활용 방식인 '스와프' 제도를 통해 1447만 배럴을 추가 확보하며 대응력을 높였다.

양 실장은 "예상치 못한 봉쇄 상황에서도 업계가 신속히 대체 물량을 확보했다"며 "5월에는 7000만 배럴 이상 도입이 예정돼 수급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가 상승 억제…"해외 대비 안정적"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4월 30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0.007% 상승, 경유는 0.006% 하락하며 사실상 보합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쟁 전인 2월 27일 대비로는 휘발유 18.7%, 경유 25.4% 상승한 상태다.

양 실장은 "최고가격제 등 정책 효과로 가격 상승 속도가 억제됐다"며 "유럽 대비 상승률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독일과 프랑스의 경유 가격 상승률은 각각 약 32%, 42%에 달한다.

◇나프타·석유화학도 숨통…"5월부터 개선"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정부는 6744억 원 규모 추경을 통해 나프타·LPG·콘덴세이트 등 기초 원료 수입단가 차액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3월 한 달 걸리던 계약 물량이 4월에는 보름 만에 체결되는 등 도입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

대체 수입선도 중동 중심에서 미국·인도·알제리·그리스 등으로 다변화됐다. 특히 미국은 기존 7위 공급국에서 최대 공급국으로 급부상했다.

정부는 이러한 조치에 힘입어 5월 나프타 확보 물량이 전쟁 이전 대비 85~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 회복…석화업계 정상화 기대

수급 안정과 함께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도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 한때 50%대까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은 최근 60~70%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5월에는 평시 대비 90~95%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천NCC와 대한유화 등 주요 기업은 이미 가동률 상향에 나섰고, 다른 기업들도 설비 재가동을 검토 중이다.

◇"전쟁 장기화 대비 상시 대응 체계로 전환"

정부는 중동 리스크가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대응 체계를 상시화할 방침이다. 비축유 스와프 제도 역시 1개월 단위로 연장 검토 중이며, 현재 6월까지 연장됐고, 7월까지도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양 실장은 "이제는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상조치를 한시적 대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수급은 현재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국제 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큰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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