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대행 "대통령·행정부 관리 표적 추정"·백악관 대변인 "대통령 암살 시도"
열차 보안 사각...국가안보부 셧다운, 경호체계 허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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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초기 수사 결과 앨런이 행정부 관리들, "아마도 대통령을 포함해"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단독범행(lone wolf) 여부와 구체적 동기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적인 총격 위험에 노출된 사례로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피격과 같은 해 9월 플로리다 골프장 암살 시도에 이어 최근 2년 사이 세 번째 암살 위협이다.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료, 수천 명의 언론인이 집결한 공개 행사를 겨냥한 정치적 폭력의 위협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국토안보부(DHS)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이 수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호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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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은 범행 약 10분 전 선언문을 가족에게 발송했으며, 코네티컷주 뉴런던에 거주하는 형제가 총격 발생 약 2시간 뒤인 현지시간 오후 10시 49분 뉴런던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즉각 연방 법집행기관에 통보했다고 AP통신이 수사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뉴욕포스트(NYP)·AP통신 등에 따르면 약 1000단어 분량으로 알려진 이 성명서에는 "행정부 관리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외, 고위직 순으로 표적을 삼겠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그는 "미국 시민으로서 더는 소아성애자·강간범·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앨런의 표적이 트럼프 대통령·J.D. 밴스 부통령 개인을 겨냥한 것인지, 행정부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적대감을 반영한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WSJ는 대통령 권한 승계 서열 1~6위 가운데 5명이 이날 만찬장에 있었다고 전했다.
성명에는 '반역자' 등의 표현이 사용되고, 행정부를 겨냥한 내용이 반복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명시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짚었다.
앨런은 비밀경호국 요원에 대해 "필요한 경우에만 표적이 된다"며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벽 관통력이 낮은 산탄을 사용하겠다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 거의 모든 사람을 뚫고서라도 표적에 접근하겠다"고 썼다.
성명 말미에는 '콜 콜드포스 친절한 연방암살자(Friendly Federal Assassin) 앨런'이라고 서명했다.
앨런은 결국 행사가 진행된 워싱턴 힐튼호텔 연회장 진입에 실패하고 보안 검색 구역에서 제압됐다. 블랜치 장관 대행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경계선을 거의 뚫지 못했다"며 보안 실패라는 평가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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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의 선언문을 읽어보면 그가 기독교인을 증오한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라며 "그것은 강경하게 반기독교적이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CBS 방송은 수사 당국이 앨런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 반트럼프·반기독교 내용을 발견했다는 정황을 전했다. 다만 당국은 이것이 수사 초기의 정황으로 동기 확정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다만 앨런은 성명에서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왼뺨을 대는 것은 자신이 억압받을 때"라며 "다른 이가 억압받고 있을 때 왼뺨을 내미는 것은 기독교인의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압제자의 범죄에 대한 방조"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규정한 '반기독교적 동기'와 앨런이 직접 밝힌 '기독교적 정당화' 사이의 충돌 정황으로, 수사 당국의 동기 규명에 있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성명에는 태평양 동부 마약 밀수 선박 타격 등 행정부의 구체적 정책에 대한 불만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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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랜치 대행은 NBC·CBS·CNN 등 복수 방송 인터뷰에서 "그가 행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아마도 대통령을 포함해 표적으로 삼았다"고 거듭 밝히면서도 "매우 초기 단계의 판단"이라며 구체적 인물 특정 여부는 수사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SNS를 통해 총격범이 "대통령을 암살하고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관리들을 최대한 많이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 평가가 수사 기관의 확인에 기반한 것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앨런은 위험 무기를 이용한 연방 공무원 폭행 및 범죄 행위 중 총기 사용 혐의로 27일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를 밟을 예정이다. 블랜치 대행은 수사 결과에 따라 연방 공무원 살해 미수를 포함한 추가 혐의가 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재닌 피로 워싱턴 D.C. 연방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인물은 가능한 한 많은 해를 끼치려 했다"며 추가 기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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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입수한 법 집행 기관 정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앨런은 2023년 10월 캘리포니아주 론데일의 캡 택티컬 파이어암스에서 암스코(Armscor) 반자동 권총을, 공격 8개월 전인 2025년 8월 토런스의 터너스 아웃도어스맨에서 매버릭(Maverick) 12게이지 펌프액션 산탄총을 각각 합법적으로 구입했다.
AP는 앨런의 여동생이 메릴랜드주에서 수사관들과 면담하며 오빠가 총기들을 부모 몰래 토런스 자택에 보관했으며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앨런은 암트랙 열차를 이용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 D.C.로 이동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수 주 전에 이미 워싱턴 힐튼 호텔을 예약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와 달리 암트랙은 총기 신고 의무가 없어 열차 보안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만 블랜치 대행은 "관련 법 개정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의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힐튼 호텔은 45년 전인 1981년 3월 존 힝클리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해 가슴에 중상을 입혔던 장소로, 같은 공간에서 재연된 대통령 암살 시도라는 점에서 사건의 역사적 무게를 더했다.
한편, 블랜치 대행은 DHS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에 대해 "어젯밤 법 집행 기관 요원들의 행동을 보고도 예산이 여전히 끊겨 있다는 사실은 의회에 경종을 울릴 일"이라며 셧다운 해소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재 건설 중인 백악관 내 전용 연회장 조기 완공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랜치 대행은 27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미국 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랜치 대행은 CBS에 "이 정부는 어젯밤처럼 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 남성이 우리를 겁주는 것이 목표 중 하나였다면, 그는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