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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10兆로 커진 NH證… ‘투톱’ 띄워 리테일·IB 전문성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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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4. 26. 17:56

10년만에 각자대표 체제 전환 추진
위탁매매 수익·자산관리 성장세 속
신사업 IMA 등 부문별 관리 고삐
1분기 순익 4757억 '최대 실적' 이끈
윤병운 대표 연임 여부에 관심 집중
NH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리테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급증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20% 넘게 뛰었다. 자본총계 역시 9조9650억원으로 늘어나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전통적 강점으로 꼽히는 투자은행(IB) 부문은 역성장하며 부문별 온도 차를 보였다. 특히 실적 발표와 맞물려 이사회가 10년 만의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확정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윤병운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757억원으로 전년 동기(2082억원) 대비 128.5%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6367억원으로 전년 동기(2890억원) 대비 120.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리테일 부문에서 큰 성장을 이끌어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6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 증가했고,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1175억원) 대비 197.4% 급증했다. 시장점유율(M/S)은 10.7%로 상승했고, 국내주식 위탁자산도 전 분기 대비 17% 늘어난 316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도 증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258억원) 대비 90.3% 증가한 491억원을 기록했다. 랩(Wrap)과 펀드 등 투자형 상품 판매가 확대되며 수수료 기반 수익이 늘었다.

WM 부문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객예탁금과 증권여신 증가에 힘입어 WM 관련 이자수지는 1274억원으로 전년 동기(763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고액 자산가(HNW) 고객 수가 35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객 기반 확대도 이어졌다.

반면 IB 부문은 선별적 딜 중심 전략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이 972억원으로 전년 동기(1079억원) 대비 9.9% 감소했다. 채무보증 비중 축소 등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225억원으로 약 60% 증가했고, 매수·합병(M&A) 관련 수수료도 63억원으로 늘며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ECM과 기업공개(IPO), 여전채(FB) 부문에서는 리그테이블 1위를 유지하며 업계 최상위권 경쟁력을 이어갔다.

운용 및 이자수지 부문도 지난 3월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지정과 전략적 자산 배분에 힘입어 42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973억원) 대비 115.0% 증가했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4%에서 19.6%로 상승하며 자본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윤 대표는 "이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은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수익 다각화와 고객 기반 강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로 연결된 결과"라며 "IMA를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키우는 한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전사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주주와 고객 모두에게 신뢰받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실적 호조 속 단행된 지배구조 개편은 향후 경영 체제 변화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4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10년 만에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확정했다.

이번 체제 전환은 윤 대표의 거취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표는 재임 기간 중 '순이익 1조 클럽' 가입을 이끌고 숙원 사업인 IMA 사업자 인가를 획득하는 등 굵직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는 연임의 주요 근거로 평가되지만, 당초 진행되던 경영승계 절차가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의 제안으로 보류되고 각자대표 도입이 결정되면서 경영 체제 전반의 재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재가동해 부문별 대표 후보 추천에 착수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MA 사업 진출 등으로 회사 규모가 확대된 만큼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도입해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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