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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 가성비 은퇴식에 야구 팬들 집단 팩스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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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4. 22. 15:24

특별엔트리 등록했지만 논란 여전
자료=쓰레드 / 그래픽=박종규 기자

키움 히어로즈 팬들이 박병호 은퇴식을 둘러싼 구단 운영 방식에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키움 팬들은 전화와 팩스 등을 통해 항의하고 성명문을 공유하며 여론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팬들이 작성한 성명문과 행동 독려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오전 9시부터 구단에 지속적으로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팩스를 통해서라도 팬들의 의사를 전달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보내는 한 장 한 장이 모이면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타 구단 팬들에게도 동참을 요청했다.

팬들이 공유한 성명문에는 구단의 은퇴식 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내용과 함께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담겼다. 이들은 "히어로즈의 상징이자 KBO 리그의 역사인 박병호 선수의 마지막을 성의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특히 팬들은 △은퇴식을 경기 전이 아닌 경기 후 공식 행사로 진행할 것 △은퇴 경기 특별 엔트리를 적용해 최소 한 타석이라도 출전 기회를 보장할 것 △기념 티셔츠 7000장 선착순 지급 방식을 철회하고 관중 전원에게 배포할 것 △등번호 52번의 영구결번 지정을 즉각 발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팬들은 "경기 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은퇴식을 서둘러 진행하는 것은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라며 "팬들이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별 엔트리를 활용하지 않고 시타로만 대신하려는 결정은 팬들의 기대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념품 지급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이 이어졌다. 팬들은 "1만6000석 규모의 고척돔에서 절반도 안 되는 수량만 배포하는 것은 '가성비 행정'에 불과하다"며 "모든 관중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병호의 등번호 5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포함됐다. 팬들은 "구단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은퇴식에서 공식적으로 결번을 선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다른 팬들도 호응하고 있다. SNS 댓글에는 "재발송 완료", "발송 완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등 인증 글이 이어지며 집단 행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부 타 구단 팬들까지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연대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이번 논란은 구단이 박병호 은퇴식을 경기 전 간소하게 진행하고 기념품을 선착순으로 제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여론이 악화되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1일 박병호가 은퇴식 당일 특별엔트리에 등록하겠다고 발표했다.

박병호 은퇴식은 오는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전 열릴 예정이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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