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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수 끝 손에 쥔 일관제철소… 장인화의 뚝심 결국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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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4. 21. 17:45

[韓·印, 경제영토 확장]
JSW와 맞손… 2031년 준공 목표
장인화 '완결형 현지화' 전략 적중
생산·가공 등 밸류체인 구축 계획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년 숙원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가공 등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 현지에서 창출한 수익을 저탄소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이를 현지 사업에 재적용하는 '글로벌 친환경 협력'이 기대된다.

21일 포스코그룹 철강 계열사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JSW 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설립에 합의했으며, 제선·제강·열연·냉연·도금 등 상·하공정을 두루 갖춘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착공 이후 약 48개월의 공사를 거쳐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는 최근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동행하며 이번 성과를 이끌어냈다. 회사는 그간 인도에서 하공정 중심 사업을 운영 해왔으나, 상공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공정이 쇳물을 제품으로 가공하는 단계라면, 상공정은 쇳물을 직접 생산하는 단계다.

포스코는 2004년 이후 네 차례 상공정 진출을 추진했지만 파트너 확보와 부지 문제, 인허가 지연 등 복합적인 리스크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JAV 체결에는 장 회장이 취임과 함께 추진한 '완결형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간 인도 진출 발목을 잡아온 부지 확보와 인허가 등 리스크는 현지 기업이 담당하고, 포스코는 제철 기술과 운영에 집중하는 구조로 역할을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제철소 부지로 확정된 인도 오디샤주 내 공업용 부지는 거주민이 없어 인허가 및 착공 지연 리스크가 낮다. 또 철광석 광산과 인접하고 물류·전력 인프라 활용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성과는 장인화 회장이 강조해 온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포스코의 탈탄소 로드맵을 공유하고 공동의 친환경 전환을 모색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향후 인도에서 거둔 수익을 한국형 수소환원제철(HyREX) 개발 등 탈탄소 투자에 활용하고, 관련 기술을 향후 인도 현지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JAV의 총 투자 규모는 약 72억9000만달러(약 10조7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양사는 동일 비율로 자금을 조달하며, 자본 30%, 차입 70% 구조로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의 낮은 인건비와 JSW의 원자재 구매력을 활용하면 공사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도 투자로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갖췄다는 평이다. 포스코그룹은 현지 철광석과 인건비 경쟁력을 활용해 원가 우위를 확보하고,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철강 내수 수요는 연간 1억6000만~1억9000만톤 수준으로, 자동차·가전·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연 9%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편 이날 체결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이희근 포스코 사장,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등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라면서 "특히 이번 투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를 실행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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