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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15년 만에 애플 CEO 물러난다…4조달러 성장 뒤 터너스 체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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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21. 07:48

쿡 9월 의장 전환·터너스 CEO 승계…시총 4조달러 체제 마무리
터너스, 25년 내부자…실리콘 전환·아이폰·맥 개발 참여, AI 투자 확대 과제
AI 투자 논쟁·트럼프 관세·중국 공급망 리스크…차기 체제 시험대
자료=애플/ 그래픽=박종규 기자
팀 쿡(65)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9월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존 터너스(50)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새 CEO에 오른다고 애플이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창업자 겸 CEO 퇴임 이후 이를 승계한 쿡 취임 이후 첫 CEO 교체로, 애플 창립 50년 역사에서 8번째 CEO 지명이다. 터너스는 AI 투자 확대 요구·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압박·대(對)중국 공급망 리스크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취임하게 된다.

◇ 애플, 9월 1일 CEO 교체…쿡, 의장·터너스 부사장, CEO 취임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터너스의 CEO 취임과 쿡의 이사회 의장 취임이 오는 9월 1일자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터너스는 같은 날 이사회에도 합류한다. 아울러 조니 스루지 하드웨어 테크놀로지 수석 부사장이 최고하드웨어책임자로 승진해 터너스가 담당해온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인계받는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애플은 이번 결정이 이사회 만장일치로 승인됐으며 장기적이고 신중한 승계 계획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FILE) USA APPLE TIM COOK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 캠퍼스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
◇ '공급망 달인'의 15년 유산...시총 3500억달러→4조달러…매출 4배·서비스 매출 1000억달러

쿡 재임 기간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달러에서 4조달러로 1000% 이상 증가했고, 연간 매출은 2011 회계연도 1080억달러에서 2025 회계연도 4160억달러 이상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고 애플이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연간 이익이 1100억달러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서비스 부문은 연매출 1000억달러 규모로 포춘(Fortune) 40 기업 수준으로 성장했고, 활성 기기 수는 25억대를 넘어섰으며 고객 기반은 200개 이상 국가·지역으로 확대됐다고 애플은 밝혔다.

쿡은 자체 설계 반도체(Apple silicon)로의 전환을 통해 성능·전력 효율을 동시에 개선했고, 매출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기간에 탄소 배출량을 2015년 대비 60% 이상 줄였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쿡이 족적을 남긴 최고경영자로 기억될 것이라며, 아이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용자 기반을 확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 공급망의 달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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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8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진행된 애플의 미국 투자 발표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 터너스, 애플 25년 근무…아이폰·맥·실리콘 전환 주도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입사 후 아이패드·에어팟·맥·아이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했으며, 2020년 맥 컴퓨터의 인텔 칩을 애플 자체 설계 실리콘으로 전환한 작업을 주도해 맥 성능 개선과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고 WSJ가 짚었다.

그의 팀은 지난해 아이폰 17 프로·프로 맥스, 초슬림 모델 아이폰 에어, 신형 맥북 네오를 출시했고, 능동소음차단 성능 강화와 비처방(over-the-counter) 보청기 기능 탑재 등을 통해 에어팟을 청력 건강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걸 이끌었다고 애플이 밝혔다. WSJ는 터너스가 기술 이해도와 조직 내 정치적 조율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FILE) USA APPLE JOHN TERNUS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3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맥북 네오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EPA·연합
◇ 애플, AI 투자·관세 압박·중국 공급망 리스크 직면

터너스가 직면한 과제는 무겁다. 애플은 시리(Siri) 음성 비서 업그레이드를 지연한 뒤 지난해 인공지능(AI) 책임자를 구글 출신으로 교체했으며, 구글 제미나이 AI 모델 기반의 새 시리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CNBC가 전했다.

NYT는 애플이 경쟁사들이 수천억 달러를 AI에 투자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관망해왔다며 AI 전략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AI 칩 수요 폭증에 따른 메모리 수급 압박 문제도 터너스 체제가 당면한 운영상 과제로 지목됐다고 CNBC는 보도했다. 비전 프로 혼합현실 헤드셋은 2024년 출시 이후 기대에 못 미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아이폰 생산의 약 80%를 담당하는 중국과의 지정학 긴장·트럼프 행정부 관세 리스크도 여전하다.

쿡은 지난해 8월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향후 5년간 미국 내 6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스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CNBC에 "쿡이 적어도 1년은 더 남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다"며 교체 시점이 의외라고 말했다.

캐머런 로저스 전 애플 제품 마케팅 담당자(2005~2022년 재직)는 NYT에 "터너스는 애플이 다시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대기업은 죽지 않는다, 그저 무관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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