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냉각 수요 선제 대응
구조조정 효과 반영 1분기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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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ES(에코 솔루션·냉난방공조 사업)사업본부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며, 경력직도 연구개발과 영업 직군 중심으로 채용 공고를 냈다. 이와 함께 올해도 일부 조직을 중심으로 상시적인 희망퇴직 절차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과 달리 올해는 조직별 상황에 따라 고연차·저성과자 및 면직자를 중심으로 인력 조정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일부 조직에서는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가 40대까지 확대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가 인력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수준이었고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인 효과가 본격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사업 재편 차원의 조직 변화도 전망된다. TV와 생활가전 등 기존 주력 사업이던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HS(가전 솔루션)사업본부에서는 조직 재편이 이어지는 반면, 냉난방공조와 데이터센터 냉각, 상업용 공조 등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에는 신규 채용과 인력 재배치가 이어지면서다.
실제 사업보고서를 보면 기존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 시절 1427명 수준이던 ES사업본부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3413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데이터센터 냉각과 HVAC 등 신사업 확대에 맞춰 인력을 집중 배치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HS사업본부 인력은 전년 대비 약 300명 줄었다. 또 MS사업본부 인력은 약 600명 늘었지만 기존 BS사업본부 산하의 노트북·모니터 등 IT 사업이 합쳐진 영향이 크다. 단순 증원이라기보다 사업 재편에 따른 인력 이동 성격이 강한 셈이다.
전반적인 인력 재편의 배경으로는 사업별 수익성 격차가 꼽힌다. 현재 MS사업본부는 최근 몇 년간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심화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OLED TV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대형 LCD TV 시장을 장악하고 가격 경쟁을 주도하면서 예전만큼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M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19조426억원으로 전년 20조889억원보다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689억원에서 올해 751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9905억원 수준으로 전망돼 영업이익률이 0.2%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ES사업본부는 LG전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다. HVAC와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은 소비자가전보다 경기 변동 영향을 덜 받고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냉각 수요가 늘어나면서 칠러와 냉각 솔루션, 상업용 공조 시스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버 밀도가 높아질수록 냉각 효율이 중요해지는 만큼 칠러와 액체냉각, 공조 시스템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이 향후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LG전자 ES사업본부의 올해 매출은 9조323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6000억원대 이익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사업 재편 방향 자체는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실적 개선이 신사업 성과보다 인력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더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 인력 축소가 반복되면 조직 안정성과 내부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LG전자는 상시채용은 지속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성장 사업인 ES사업본부는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고, 다른 부문에서도 필요시 상시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리스킬링 등을 통해 임직원 업무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