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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 스팟, 구글 제미나이 품었다… “판단·추론하는 로봇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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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4. 15. 10:08

제미나이 탑재로 ‘명령 수행’ 넘어 자율 판단 단계 진입
산업 현장서 시각 분석·데이터 해석 강화…감시·점검 역할 고도화
현대차그룹-구글 협업 확대…로보틱스 AI 생태계 진화 가속
스팟이 바닥에 널브러진 신발을 집어 올리는 장면.현대차그룹/ 그래픽=박종규 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구글 인공지능을 탑재하며 단순 작업 수행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로봇의 산업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 핵심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4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제미나이가 적용된 스팟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스팟은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칠판에 적힌 작업 목록을 스스로 해석한 뒤, 정리·수거·점검 등 다양한 작업을 순차적으로 수행했다.

기존의 사전 입력된 명령을 반복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작업 맥락에 맞게 행동하는 '자율 실행' 단계로 발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추가 지시가 주어지면 이를 반영해 새로운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성도 크게 확대됐다. 별도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스팟이 바닥의 이상 상태를 감지해 경고를 보내고, 설비 게이지를 찾아 수치를 확인하는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 상황을 해석하는 기능이 강조됐다. 단순 감시를 넘어 분석과 의사결정 보조 역할까지 수행하는 구조다.

이 같은 변화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플랫폼 '오르빗(Orbit)'에 탑재된 AI 기능과 구글의 로봇 전용 AI인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1.6'의 결합으로 구현됐다. 특히 'AIVI-Learning(인공지능 시각점검 학습)'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복잡한 시각 정보 분석과 추론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스팟은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통합 분석해 환경을 이해하고, 상황 판단과 작업 수행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게이지 판독, 팔레트 수량 확인, 디지털 화면 분석 등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정밀 작업의 정확도도 개선됐다.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진화가 이뤄졌다. 무중단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시스템 중단 없이 AI 모델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사용자는 프롬프트 기반으로 AI 판단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어 신뢰성 확보에도 기여한다.

이번 협업이 로보틱스와 AI 융합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영상·텍스트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강화되면서 로봇의 적용 범위가 단순 자동화에서 지능형 작업 영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마르코 다 실바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제품개발 책임자는 "게이지 판독과 같은 새로운 기능과 더욱 정확해진 판단 능력 덕분에 스팟은 작업 현장의 문제점을 직접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율 로봇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CES에서 로보틱스와 AI를 결합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력을 통해 로봇과 AI 기술 융합을 가속화하고, 산업 전반의 로보틱스 활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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