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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100% 한강 조망’ 승부수…포스코이앤씨, 신반포서 ‘삼성 넘기’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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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4. 14. 17:10

신반포19·25차 재건축 입찰 마감…포스코 VS 삼성 이파전
한남4·용산정비창·압구정 등지서도 조합원 100% 조망 인기
반포·잠원동 일대 시공이력 열세 관건
"한강 조망·분담금 제로로 금융부담 최소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조합에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해당 생활권에서 10여 개 단지를 시공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맞대결이 확정된 만큼, 브랜드 경쟁력의 열세를 설계 차별화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 입찰 제안서에 조합원 전원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설계 방안을 담았다. 약 17m 높이의 필로티 구조와 '트리뷰(Tree-View)' 설계, 인공지능(AI) 조망 분석 등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비사업에서 조망권은 자산 가치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조합원 표심을 겨냥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업은 신반포19차·25차를 비롯해 한신진일, 잠원CJ 등 4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총 614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지난 10일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이 나란히 입찰에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성사됐다.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강변 입지와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 역세권이라는 장점을 동시에 갖춰 입찰 전부터 양사가 공개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

업계에서는 한강변 정비사업지에서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이 수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해당 조건을 제시한 건설사를 각각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재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경쟁 중인 압구정5구역에서도 같은 조건이 제안된 상태다.

반면 삼성물산은 이번 입찰에서 한강변 인접 입지에 따른 조망 극대화를 강조했지만, 조합원 전 가구의 조망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지역 대표 단지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를 비롯해 반포·잠원 일대 12개 단지(컨소시엄 포함)를 수주·시공한 경험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중이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생활권에서 수주·시공한 단지가 4곳에 그친다. 삼성물산에 비해 브랜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조합원들의 선택을 끌어낼 수 있는 설계 경쟁력과 차별화된 사업 조건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초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 이주비 LTV 100%, 골든타임 분양제, 아파트·오피스텔 100% 대물변제와 환급금 조기 지급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에 부산 지역 내 우호적인 브랜드 선호도까지 더해졌지만, 실제 득표 차는 약 40표에 그쳤다. 그만큼 삼성물산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조합원 100% 한강 조망' 카드가 항상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에서도 동일한 조건을 내세웠지만, 당시 HDC현대산업개발(현 IPARK현대산업개발)에 시공권을 내준 경험이 있다.

현실적으로는 조망 체감도가 가구별로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강변 입지라 하더라도 단지 배치나 주변 지형지물에 따라 확보되는 가시 범위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남4구역 수주전 당시에도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을 통해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분담금 제로' 등의 조건으로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도 최소화하는 등 많은 고민을 이번 제안서에 담았다"며 "당사는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을 반포 대표의 하이엔드 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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