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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뒷걸음 속 ‘우주 베팅’… 김정균 체제 시험대 선 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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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4. 13. 17:56

약가 인하에 작년 영업이익률 하락
글로벌 성과 제한·제약 부진 심화
우주 신사업 수익화 시점 불투명
본업 안정성·투자 간 균형 '과제'

'6.9%'.

보령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률이다. 별도 기준 9000억원이 넘는 매출로 업계 상위권에 올랐지만, 약가 인하 충격에 수익성은 되레 뒷걸음질 쳤다.

단독 대표 체제 2년 차를 맞은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로 제시했지만 성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1200억원을 투입한 우주 사업 역시 수익화 시점이 불투명하다. 특히 제약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대규모 우주 사업에 투입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본업 수익성 악화와 신사업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보령의 수익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7.2%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9%로 낮아졌다. 보령의 핵심 캐시카우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약가 인하가 현실화된 탓이다. 실제로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5%에 달한다. 여기에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까지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수출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의 해외 판매 비중을 늘리는 한편, 사노피로부터 영업권을 확보한 탁소텔을 비롯해 젬자·알림타 등 오리지널 항암제의 해외 매출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성과는 제한적이다. 카나브 패밀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38억원으로, 전체 카나브 매출(1419억원)의 약 2%에 그쳤다. 젬자·알림타·탁소텔 등 오리지널 항암제도 과거 조 단위 매출을 기록했던 블록버스터였지만, 현재는 연 3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된 상태다.

김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우주의학 사업도 불확실성이 크다. 우주 산업 특성상 대규모 장기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보령이 2022년부터 투입한 자금은 약 1200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회사는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에 투자하고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를 설립해 민간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수익 창출이 어려운 우주 사업 특성상, 투자 회수 시점이 장기화될 경우 본업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재무 부담이 동시에 압박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약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기반으로 우주 사업에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지구 저궤도뿐 아니라 달 표면까지 연구개발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둔화와 사업 불확실성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보령 주가는 13일 9570원에 장을 마치며 연초(9350원) 대비 약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의약품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에도 불구하고, R&D 성장 스토리 부족과 우주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제약 본업의 안정성'과 '우주 신사업의 불확실성'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탁소텔 인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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