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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400조원 시대 초읽기…원유·AI 인프라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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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4. 13. 18:28

ETF 400조원 눈앞
원유 ETF 수익률 강세
AI 인프라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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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400조원 시대 진입을 앞둔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자금이 원유 및 AI 인프라 ETF로 집중되고 있다. 유가 급등에 힘입은 원유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이란 협상 결렬 여파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관련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AI 인프라 ETF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축으로 부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ETF 시장 규모는 올해 1월 초 298조원에서 4월 10일 기준 393조원까지 증가하며 3개월 만에 30%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초 171조 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1년여 만에 74% 급성장하며 자본시장 내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수익률 기준으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원유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각각 약 87% 상승하며 ETF 시장 상위권에 올라 있다. 두 상품 모두 S&P GSCI Crude Oil Index 계열 지수를 추종하는 원유 선물형 ETF로, 국제 유가 가격이 수익률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구성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원유 선물과 함께 Invesco DB Oil Fund, United States 12 Month Oil Fund 등을 편입해 수익 구조를 보완한다. 반면 'KODEX WTI원유선물(H)'은 WTI 최근월물과 차근월물 선물을 중심으로 구성돼 유가 흐름을 보다 직관적으로 추종하는 특징이 있다.

원유 ETF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연초 57달러에서 104달러로 약 83% 상승했고, 브렌트유 역시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불안과 글로벌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유가는 구조적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원유 ETF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하루 수익률 상위 종목을 봐도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1위, KODEX WTI원유선물(H)는 수익률 3위로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와 함께 또 하나의 축으로 상품은 중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AI 인프라 ETF다. 최근 투자자들은 반도체 개별 종목을 넘어 AI를 실제로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 인프라 전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말 상장된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는 Akros 미국 AI 광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지수를 추종하며, 코히런트(Coherent Corp), 시에나(Ciena), 루멘텀(Lumentum) 등 광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날 기준 수익률은 23.65%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는 연결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연산(CPU·GPU)에서 네트워크까지 확장되는 AI 투자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케이비자산운용의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 ETF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엔비디아 GPU 기반 초고성능 연산 환경을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Neo Cloud)'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 상품이다. 오라클, 아리스타 네트웍스, 코어위브 등 클라우드 하드웨어와 서버 인프라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겨있고, 데이터센터 확장과 클라우드 수요 증가의 수혜를 직접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Akros 미국 AI 클라우드 인프라 지수를 추종하며, 연초 대비 수익률도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준석 KB자산운용 ETF마케팅실장은 "AI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전력,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인프라 자산들은 AI 성장 과정 전반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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