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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73년 성장史 下] 최태원표 ‘사회적 가치’ 뚝심… 국가 성장 모델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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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4. 07. 17:58

사회성과인센티브 10년간 연구·실천
자본주의에 가치 심으니 세계가 주목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
최종현 선대회장의 이념 구체화 시켜
SK그룹이 재계의 다른 그룹사들과 차별되는 점은 '사회적 가치' 실현이다. 이는 최종현 선대 회장부터 시작해 최태원 회장이 기업의 성장 전략으로서 일종의 사회 실험을 하며 발전시켰다. 이 실험은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측정하고 현금(인센티브)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최 회장은 무려 10여 년 동안 이를 추진하면서 획기적인 경영 철학을 선보였다.

최근엔 국가의 발전 모델로도 제시하면서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기존의 자본주의에 사회적 가치를 심어, 새로운 성장 지표를 만들고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론 세계 학계가 주목하면서 폭 넓게 확대될 분위기도 감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비영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SPC(사회성과인센티브)를 측정하는 내용의 연구용역을 통해 468개 기업에 769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SPC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 성과에 경제적 보상을 하면 더 많은 기업이 앞장설 것이라는 최 회장의 가설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이를 처음으로 제안하고 이행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이 남다르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은 선대 회장부터 시작된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생전에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듭 얘기해 왔다. 이를 SPC 개념으로 도출하고 기업의 성장 방안으로 발전시킨 건 최 회장이다.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 중심의 경영을 할 때 비로소 생존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선대 회장이 얘기한 부분을 더 구체화하고 개념화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연구원이 개최한 포럼에선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어서 복지를 하는 전통적인 자본주의 모델은 더는 제대로 작동하질 않는다"며 "사회적 가치를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 넣어서,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정부에 SPC를 제안했다. 국가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SPC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날 포럼에 참석했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도 시행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화답했다.

실제로 정부는 화답에 그치지 않고 SPC의 제도적 안착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고용노동부가 사회적가치연구원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으면서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민간에서 축적된 선순환 구조를 정부 정책안으로 가져와 더 넓게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세종·대전을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SPC를 시행하기로 해, 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관련 연구용역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의 구상대로 민간에서 하던 연구를 공공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움직임은 세계 학계에서도 이어지고 있어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은 널리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선 SPC를 기업 사례 연구 교재로 채택했고, 세계적인 학술지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에선 SPC 효과를 검증했다. WEF 슈왑재단은 사회적가치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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