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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상민 카이아 의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 제도 설계를 위한 과제-해외 사례 분석과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먼저 스테이블코인을 단일 시스템이 아닌 역할과 통제 지점으로 구분된 4개의 레이어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서 의장은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을 △신원 확인 및 거래 감시 △원화 입금 확인 및 토큰 발행 △다자 서명 후 온체인 실행 △인프라 구동 단계로 구성한 뒤 검증을 진행했다. 이번 검증은 실제 해외 송금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베트남으로 10만 원을 송금하는 실험에서 수수료 없이 송금이 가능했다. 특히 3분 이내 처리와 1250원 미만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중개 구조 자체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하고,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카이아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기술 검증을 마치며 실물 금융 인프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과 람다256,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등 파트너사와 함께 기술 검증(PoC·Proof of Concept) 초기 단계를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과 역할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송금과 결제 등 실물경제 전반에 적용되는 핵심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글로벌 자본시장과 통화 시스템 변화 속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종섭 서울대학교 교수는 "전통 자산 시장 규모는 거대하지만 거래나 결제 인프라는 여전히 느리고 분절돼 있다"며 "구조적인 자본 비효율성으로 지속적인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자본시장 내 미래 화폐 구조는 단일 해법보다 '혼합형 아키텍처'에 가까울 것"이라며 "한국은 원화 기반 토큰화 경제의 최소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진규 타이거리서치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6년 3월 기준 3200억 달러(약 480조 원) 규모로, 이 중 99%가 달러에 연동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해 준비금을 국채로 의무화하는 등 스테이블코인을 국채 판매 채널이자 달러 패권 유지의 정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달러를 차단하기보다 자국 화폐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한국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일정이 지연되면서 '디지털 금융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종원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미국, 일본, EU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법제화와 결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디지털 금융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상자산을 넘어 글로벌 및 아시아 금융 네트워크에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정책을 넘어 국가 전략의 영역"이라며 "도입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고 경쟁력을 만들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의 핵심은 발행이 아니라 유통과 사용, 그리고 반복되는 실사용"이라고 강조했다.










